(서울=연합인포맥스) 윤영숙 기자 = 중국이 채권퉁 개통으로 역내 채권시장을 개방하면 외국인 투자 비중이 현재 1.5%에서 몇년 내 11%까지 늘어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앤드루 브라운 쇼어베스트 캐피털 파트너스의 매크로 전략 파트너는 20일(현지시간)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기고한 글에서 현재 1.5%인 외국인 비중이 점진적으로 11%까지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브라운 파트너는 중국 당국은 채권퉁을 통해 중국은행들의 대차대조표의 신용 위험을 분산시켜 집중화된 체계적 위험을 줄이려고 한다고 평가했다.

또 당국은 은행들의 단기 대출을 장기 채권으로 전환 유도해 부채 상환 시한을 늘리길 바라며 연금 체계 개혁을 위해 장기 듀레이션 자산이 필요하다고 브라운은 설명했다.

이외에도 외국인 투자자들을 유인해 신용 등급에 대한 신뢰를 높이고, 글로벌 지수로의 편입도 기대해볼 수 있다는 점도 중국이 채권시장 개방에 속도를 내는 이유라는 것이다.

브라운은 앞으로 4~5년간 중국 역내 채권시장으로 약 1조5천억 달러가량의 자금이 유입될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외국인 비중이 약 11%까지 늘어날 경우를 가정한 것이다.

중국 채권시장은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작년 중국에서 신규 발행된 채권은 약 4조9천억 달러에 달했다. 이 중 회사채 발행 규모가 전체의 36%로 크게 늘어났다. 과거 정부 주도의 채권 발행에서 기업들의 채권 발행을 통한 자금 조달도 크게 늘어난 셈이다.

이에 따라 2016년 말 채권시장 규모는 8조8천억 달러로 6년 만에 3배가량 늘어나 전 세계 3위 시장으로 성장했다.

브라운은 단기적으로 채권시장의 조정은 계속될 것 같다면서도 중기적으로 채권퉁과 글로벌 채권 지수 편입, 신용평가 등급 개선 등으로 외국인 투자자들의 자금은 더욱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ysy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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