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연합인포맥스) 김대도 기자 = 지난주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이 가파르게 1,110원대로 밀린 배경을 두고 서울외환시장 참가자들이 고개를 갸우뚱거리고 있다.

최근 리스크오프(위험자산회피) 재료로 작용했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정치적 스캔들이 여전히 불확실하다는 점을 고려하면환율이 다소 급하게 떨어져서다.

뇌물 제공 의혹으로 대통령 탄핵이 거론되는 브라질의 정국이 조금 잠잠해졌지만, 달러-원 환율에 이 정도까지 파장을 미칠 요인도 아니다.

22일 서울외환시장에 따르면 지난 20일 달러-원 1개월물은 1,118.50원에 최종 호가됐다.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0.40원)를 고려하면 전 거래일 서울환시 현물환 종가(1,127.20원) 대비 8.30원 내린 셈이다.





<지난 19일 환시 마감 이후 NDF 달러-원 1개월물 추이>



달러-원 1개월물은 서울환시가 끝나고 얼마 되지 않아 급락했다.

지난 19일 오후 5시 50분께 연합인포맥스 BGC NDF 종합(화면번호 2451)에 따르면 달러화는 1,117원대까지 10원 가량 일시적으로 하락했다.

대만 중앙은행 부총재가 "변동성이 과도한 경우에만 시장에 개입한다"는 뉘앙스의 발언에 금융시장이 과도하게 반응한 탓이다.

일부 시장참가자들은 자유변동환율제 도입으로 오해했다.

달러-대만달러 환율이 30.1달러대에서 29.6달러대로 급락했고, 아시아 통화도 덩달아 강세로 반응했다.

특히 원화는 일부 대만계 보험사가 대거 물량을 쏟아내면서 1,117원대로 약 10원 일시적으로 빠졌다. 국내 은행권에서도 달러를 팔았다.

이후 대만 중앙은행 부총재가 관리변동환율제를 채택하고 있음을 거듭 강조하면서 해프닝으로 사태가 일단락됐다.

하지만 달러-원 1개월물은 완전히 제자리로 돌아오지 않았다. 1,121원대까지만 레벨을 회복했을 뿐이다.

뉴욕 시장에서는 재차 달러-원 환율이 하락했다.

브라질 금융시장이 조금 회복했고, 뉴욕상업거래소에서 6월물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이 2%(98센트) 상승한 영향이 있었다.

일부 시장참가자들은 그동안 달러-원 환율이 리스크오프(위험자산회피) 분위기를 타고 상승세가 가팔랐고, 이 오름폭이 되돌려진 측면이 강하다고 판단했다.

지난주 1,114.80원까지 하락하면서 연저점 이야기가 나올때는 서울환시에는 숏포지션이 많았다가, 미국과 브라질 탄핵 이수로 숏커버에 이은 롱포지션으로 일거에 전환됐다는 판단에서다.

외국계 은행의 한 외환딜러는 "채권과 주식시장에서 외국인이 이탈하지 않는데, 왜 브라질 이슈로 원화가 약세로 반응하는지 의문이었다"며 "역외 투자자들은 NDF에서 원화와 인도루피 등의 투자로 차익을 많이 거뒀다"고 말했다.

dd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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