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장순환 기자 = 이마트가 운영하는 편의점 브랜드 위드미가 편의점업계 호황에도 적자폭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편의점 업계 1위 CU와 GS25가 두 자릿수 이상의 성장률을 나타내며 편의점 성장을 이끌고 있지만, 후발주자인 위드미는 공격적인 매장수 확대에도 손실액이 오히려 증가하고 있다.

22일 이마트에 따르면 자회사 위드미의 지난 1분기 영업손실은 127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2억원 증가했다.

이마트 주요 연결자회사의 총 영업손실이 232억원인 것을 고려하면 위드미의 손실이 총 자회사 손실에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경쟁사인 CU를 운영하는 BGF리테일 올해 1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이 396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42.9% 증가했고, GS리테일의 편의점 사업부는 지난해보다 영업이익이 21% 증가한 것과 비교하면 선발 업체들과 격차가 큰 상황이다.

이마트 위드미는 편의점업계 후발주자로 최근 들어 다양한 시도를 전개하며 공격적으로 출점을 늘리고 있지만, 선두업체들과 매장 수의 차이가 커 수익실현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에 금융시장에서는 위드미의 이와 같은 노력에서도 선두업체들의 쏠림 현상이 더욱 심해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손윤경 SK증권 연구원은 "최근 편의점 업계의 출점이 BGF리테일과 GS리테일로 집중되며 빅2 위주의 성장이 더욱 강화될 것"이라며 "이와 같은 쏠림은 편의점을 운영하고자 하는 잠재 점주들이 'CU'와 'GS25'를 운영하는 것을 선호하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이에 위드미는 상대적으로 낮은 브랜드 인지도로 점주 모집이 기대에 미치지 못해 직영점을 여는 것으로 전락을 수정했지만, 점주와의 상생모델이 경쟁력인 편의점에서 직영점을 통한 점포확장은 일시적으로 활용하는 방법에 불과하다고 지적이 나오고 있다.

위드미 역시 매출이 안정화되는 직영점은 가맹점으로 전환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 2014년 7월 공식 출범한 위드미는 지난 4월 2천개 점포를 돌파했고 지속적으로 출점을 가속하고 주류 중앙공급 시작 등 차별화 매장 오픈을 통한 브랜드 인지도 향상에 주력하고 있다.

이와 함께 경쟁사들과 차별화된 혜택으로 가맹점 확보에도 나서고 있다.

24시간 의무영업, 로열티, 위약금을 없애는 상생 비즈니스 모델을 적용하고 있고 우수 가맹경영주를 정규직으로 채용하는 제도도 시작한다.

가맹경영주와의 상생을 목표로 우수 경영주를 본사의 정규직으로 채용해 점포 운영관리 노하우를 본사 직원 및 가맹경영주와 공유하는 구실을 한다.

경영주들은 채용 시 기존 점포운영 기간도 근속 연수로 인정받을 수 있으며, 종합검진, 학자금 지원 등 본사 직원들과 같은 복리 후생 혜택을 받는다.

다만, 위드미의 공격적인 정책에도 본격적인 수익선 개선을 위해선 절대적인 매장 수 확보가 필요한 만큼 시장안착에는 시간이 필요할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편의점 업계의 호황이 맞지만, 이익은 상위 두 개 업체에 집중되고 있다"며 "3위 업체인 세븐일레븐 역시 큰 이익을 얻지 못하고 있기 때문에 위드미의 수익 창출에는 더욱 시간이 필요해 보인다"고 전했다.

shjang@yna.co.kr

(끝)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