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신윤우 기자 = 미국의 정치적 불확실성에도 증시가 강세를 달릴 것이란 전망이 우위를 점하고 있다고 마켓워치가 21일(미국시간) 보도했다.

강세론과 약세론이 맞서고 있지만 글로벌 경제 성장과 중앙은행들의 통화 완화 기조가 증시를 떠받칠 것이란 분석이다.

BMO프라이빗뱅크의 잭 에블린 최고투자책임자(CIO)는 정치 뉴스가 야기하는 하방 압력과 유동성 공급으로부터 발생하는 상승 압력 중에서 유동성의 위력이 더 크다며 미국 연방준비제도(Fedㆍ연준)를 비롯해 세계 각국 중앙은행은 계속해서 돈을 풀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 12개월 동안의 중앙은행으로부터 유입된 유동성의 규모가 2조 달러에 달한다며 유동성이 말라붙을 때 약세 전망을 내놓을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A) 메릴린치에 따르면 주요국 중앙은행의 대차대조표 규모는 꾸준히 커졌고 앞으로도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BOA의 사비타 수브라마니안 주식·퀀트 전략가는 미국 증시가 5~10% 하락할 여지가 있다면서도 이 정도 규모의 급락은 통상적으로 1년에 세 번가량 출현한다고 말했다.

현재 증시를 끌어내릴 원인이 많지만 강세 시도를 부추길 요인도 충분히 많다는 게 수브라마니안 전략가의 주장이다.

그는 세계 경제가 성장하고 각국의 부양 조처도 계속되고 있다며 미국 경제 지표의 호조도 증시 강세론을 뒷받침한다고 말했다.

반면 밸류에이션에 대한 우려와 강세장이 오랫동안 이어진 데 따른 불안감, 중앙은행들의 금리 정상화 움직임 등은 약세론의 근거로 꼽힌다고 수브라마니안 전략가는 설명했다.

최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러시아에 기밀을 유출하고 연방수사국(FBI)에 수사 중단 압력을 넣었다는 의혹이 일자 뉴욕 증시가 급락했으나 기술적으로 내림세가 이어지지 않을 것이란 진단도 제기됐다.

투자정보지 맥클레런 마켓 리포트의 톰 맥클레런 발행인 겸 기술적 분석가는 지난 17일의 급락은 일회성 이벤트라며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가 급락해도 200일 이동평균선을 상회하는 경우엔 통상 하락세가 이어지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매체는 트럼프 대통령이 꾸준히 논란을 일으키고 있다며 금융 시장이 정치 이슈에 익숙해지고 있다고 전했다.

시포트글로벌증권의 리처드 헤이스팅스 매크로 전략가는 개인 투자자들의 심리가 악화하고 있다며 정치권의 갈등이 오랜 기간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는데 바람직하지 않은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주요국 중앙은행 대차대조표 규모 추이 ※출처: 마켓워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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