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한창헌 기자 = 매년 신용평가회사에 대한 역량 평가를 통해 실력 검증이 이뤄질 예정이다. 이들의 신용평가 과정과 결과에 대한 공시도 대폭 확대된다.

22일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신평사에 대한 역량 평가를 위해 금융투자협회 중심으로 '역량평가 위원회'가 꾸려졌다. 학계와 연구원, 금융투자업계, 보험업계 등에서 총 7인의 위원으로 구성됐다.

위원회는 조만간 신용등급의 정확성과 안정성, 예측지표의 유용성에 대한 정량(70%)·정성(30%) 평가를 해 각 부문별 우수 신평사를 발표할 예정이다.

금융당국은 앞으로도 매년 역량평가를 실시하고 평가결과를 발표함으로써 시장에서 각 신평사를 판단할 수 있는 공신력 있는 자료를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금투협 채권전용 홈페이지(www.kofiabond.or.kr)를 통해 각 신평사별 신용평가 결과에 대한 비교공시도 확대 제공되고 있다.

또한, 신평사가 이해관계자의 정보제공 여부 등 중요정보에 대해 공시하도록 하는 표준내부통제기준 개정도 완료됐다.

신평사의 신규진입 여부를 검토하는 '신용평가시장 평가위원회'도 꾸려졌다.

지난해 12월 구성된 평가위원회는 이달 중 제1차 위원회를 열어 신용평가시장 평가를 위한 점검항목(체크리스트)을 마련할 예정이다. 현행 신용평가업 인가요건도 강화·개선하기로 했다.

위원회는 또 매년 1회 신규진입을 허용할 수 있는 시장 환경이 구축됐는지를 검토하고 평가할 예정이다.

당국은 신평사의 이해상충 방지체계를 강화하는 동시에 위반시 강도 높은 제재를 부과하기로 했다. 부실평가에 대한 신평사의 손해배상책임도 강화된다.

이를 위해 부실평가에 대한 손해배상책임을 강화하는 내용의 자본시장법 개정안을 마련해 올해 상반기 중 입법예고를 한다는 계획이다.

모기업과 계열사 등의 지원 가능성을 제외한 개별기업의 자체신용도 공개는 올해부터 이뤄지고 있다.

1분기 중 64개 민간 금융회사의 자체신용도 분석 결과에선 기존 최종신용등급과의 차이가 1노치(notch) 이하인 경우가 60개사로 대다수를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4개사만 2노치 차이를 보였다.

다만, 당국은 자체신용도 공시를 통해 신평사의 등급 산정과정이 더 투명하게 공개돼 등급적정성에 대한 시장감시 기능이 강화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채권형펀드에 대한 신용평가 도입안도 차질없이 진행되고 있다.

지난해 11월 시범대상으로 8개 자산운용사의 9개 대표펀드가 선정돼 각 신평사에 배정됐다. 현재 운용사와 신평사 간 계약 체결 후 신용평가가 진행 중이며 올해 하반기 중 해당 펀드에 대한 신용등급이 공개될 예정이다.

chh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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