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연합인포맥스) 김대도 기자 = 세종시가 한껏 기대감에 들떴다. 세종시의 실질적인 행정중심도시 완성을 공약으로 내걸었던 문재인 대통령이 국회 분원을 본격 언급하면서다.

국회 분원 후보지 인근에는 아파트를 사겠다는 수요자가 이어지면서 가격 상승 분위기가 형성되고 있다.

22일 청와대와 정치권에 따르면 지난 19일 문 대통령과 여야 5당 원내대표와의 회동에서 국회 분원 설치를 우선으로 검토하기로 합의했다.

문 대통령은 "국민이 동의만 해주면 행정수도는 세종시로 이전됐으면 좋겠다. 개헌에 행정수도 이전이 포함된다면 그것에 따라 여러가지 조치를 해나가겠다"며 "그렇게 되지 않으면 국회 분원이라도 세종시에 둬 많은 공무원이 정부청사로, 국회로 와서 시간 낭비하는 그런 건 막아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그렇게 된다면 행자부와 미래부 등도 이전을 검토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국회 분원 후보지로 가장 많이 언급되는 지역은 호수공원 북측 S-1 생활권의 유보지다. 유보지는 도시의 확장이나 추가 개발 가능성을 염두에 둔 미계획용지를 일컫는다.

정부세종청사와 직선거리로 700m에 불과할 정도로 가깝다. 원수산과 전월산으로 둘러싸인 데다 금강도 끼고 있는 배산임수 지형이다.

넓이는 39만여㎡ 규모로 여의도 국회 전체 면적(33만㎡)보다 넓다.







지난 2004년 행정수도이전특별법 위헌 결정이 나기 전까지 청와대와 국회 입지로 검토된 지역으로, 현지 부동산업계는 사실상 이 지역에 국회 분원이 들어설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올해 2월 정세균 국회의장이 이춘희 세종시장으로 직접 현장 설명을 들은 곳도 바로 여기다.

한 세종시 부동산중개업자는 "S-1 유보지 근처 아파트 매물은 찾기가 힘들다"고 전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S-1 유보지를 국회 분원 설립지로확신할 수는 없다고 지적했다.

아파트가 들어서면 정비된 생활권이 아닌 5~6 생활권 등에는 여전히 미매각 토지가 많아 용도 변경 과정을 거쳐 국회 분원이 들어올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국립수목원 용지 우측 유보지와 합강 인근 부지, 첫 마을 앞 S-2 유보지도 전혀 가능성이 없는 것은 아니다.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 관계자는 "외곽지역은 아파트를 짓고 내부는 공원이니 녹지 등을 조성하는 기본 컨셉에 따라 여러 가지를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세종 분원을 명문화한 국회법을 개정안은 이해찬 의원이 이미 지난해 6월 발의해 국회에 계류 중이다.

개정안에 따르면 예산결산특별위원회 및 10개 상임위원회 회의시설을 갖춘 분원 건물을 비롯해 의원사무공간 건물(국회의원회관 용도의 오피스텔, 100실 규모)이 들어선다. 건립비는 1천70억 원 이상 소요될 것으로 추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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