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편집자 주 = 새 정부가 들어서고 재정의 역할 확대를 예고하면서 국가 기간산업을 담당하는 국토교통부 산하 공공기관의 재무상황이 더 중요한 시점이 됐습니다. 이전 정부의 공공기관 평가의 초점은 재무건전성에 맞춰졌기 때문입니다. 재정의 역할을 강조하는 새정부 출범에 따른 급격한 방향 전환은 공공기관 경영에도 많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됩니다. 이에 따라 연합인포맥스는 국토부 산하 공공기관의 재무현황을 집중 점검합니다.>>



(서울=연합인포맥스) 이재헌 기자 = 정일영 인천국제공항공사 사장은 요즘 몸이 두 개라도 모자랄 정도로 바쁘다. 10여년간 공을 들인 3단계 건설사업이 준공을 앞뒀고 비정규직을 없애는 '좋은 일자리 창출 태스크포스(TF)'의 팀장까지 직접 맡았기 때문이다. 지금까지 노동생산성이 올랐던 인천국제공항공사는 또 다른 전환점을 맞게 됐다.

22일 공공기관 경영정보공개시스템 알리오와 인천국제공항공사에 따르면 작년 인천국제공항공사 정규직의 1인당 평균 보수는 8천853만5천원으로 집계됐다. 이중 기본급이 5천467만2천원이고 나머지는 각종 수당과 성과급 등이다.

전년과 비교하면 평균 보수가 4.5% 올랐다. 기본급 인상률이 0.6%로 제한됐지만, 경영평가 성과급과 실적수당이 확대된 영향이다. 2014년부터 3년간 인천국제공항공사 정규직의 기본급은 연평균 1.7% 상승했다. 올해 기본급은 1.2% 오른 5천532만9천원이다.

정규직 임직원은 2013년 1천85명에서 2016년 1천255명으로 불었다. 협력업체와 인천국제공항 소속 비정규직은 같은 기간 6천135명에서 6천893명이 됐다. 3년 새 조직 규모가 12.9% 커졌다.

인천국제공항은 인건비와 조직보다 매출의 성장세가 빠르다. 작년 매출을 지난 2013년과 비교하면 36.3%가 많아졌다. 영업이익은 59.8%가 확대했다. 해마다 노동생산성이 올랐다는 뜻이다.







인천국제공항공사는 지난 2015년부터 한 해 영업이익이 1조원(별도 기준)을 웃도는 실정이다. 작년에는 매출이 2조원을 넘어섰다. 올해 3단계 건설사업을 완료하면 제2 여객터미널 등과 함께 연간 여객처리능력이 5천400만명에서 7천200만명으로 늘어난다.

고공비행 과정에서 인천국제공항공사는 일자리의 질을 높이는 작업을 착수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비정규직 직원을 만난 후 이들을 모두 정규직으로 전환하기로 했다. 정일영 사장이 직접 '좋은 일자리 창출 TF'를 총괄해 다음달 중순까지 종합계획을 수립한다.

전문 컨설팅 등을 거쳐 오는 8월 18일 이후 협력사의 정규직화가 추진되기까지 가장 많이 거론되는 문제는 인건비다. 현재 3천만원 초반대로 알려진 비정규직의 연봉을 정규직 신입사원 수준으로만 올려도 인건비가 20% 이상 오르기 때문이다.

소속 외 인력까지 따지면 비정규직 비율이 80%를 넘는 탓에 인건비에 직접 타격을 줄 수 있다. 그간 높았던 노동생산성을 얼마나 유지하느냐가 효율과 상생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는데 관건이다.

인천국제공항공사 관계자는 "인천공항공사의 모든 운영 인력이 정규직화될 경우 고용 안정뿐만 아니라 전문인력 확보를 통해 인천공항의 운영역량이 강화될 것이다"며 "해외사업 진출 활성화 등 글로벌 공항기업으로 더 큰 도약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전했다.

jhlee2@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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