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정선영 기자 = 달러-원 환율이 4거래일 만에 1,110원대로 하락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 대한 탄핵 가능성이 여전히 달러 약세를 부추기는 한편, 그동안의 급등세에 대한 되돌림이 일부 나타났다.

22일 서울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전거래일 대비 8.60원 하락한 1,118.60원에 거래를 마쳤다.

달러화는 장초반 1,110원대 후반으로 내린 후 저점을 1,114원대까지 낮췄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정치적 불확실성에 대한 위험자산회피 심리가 다소 누그러진 가운데 수출업체 네고물량이 유입되면서 달러화가 무거운 흐름을 이어갔다.

◇23일 전망

외환딜러들은 달러화가 1,113.00~1,125.00원에서 등락할 것으로 내다봤다.

트럼프 사태로 인해 달러 약세가 지속될 수 있으나 1,110원선을 앞두고 경계심이 강한 만큼 하단 지지력도 만만치 않을 것으로 봤다.

A은행의 한 외환딜러는 "외국인 주식, 채권자금이 8천억원 가깝게 유입됐음에도 달러화 숏플레이는 제한적이었다"며 "1,110원대가 수차례 막히면서 심리적으로 부담스러운 레벨이 됐다"고 말했다.

B은행의 다른 외환딜러는 "장중 짧게짧게 숏을 해도 심리적으로 막힌다는 인식이 있어 강하게 가기 어렵다"며 "FBI국장 해임 사태는 자칫 신흥국 위험회피로 갈 수 있어 조심스러운 장세"라고 설명했다.

◇장중 동향

달러화는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환율을 반영해 전거래일 대비 8.40원 내린 1,118.80원에 출발했다.

개장가가 낮아진데다 수출업체 네고물량 등이 유입되면서 달러화는 1,116원대로 낮아졌다.

미국내 정치적 리스크가 줄어들 수 있다는 기대에 위험자산 회피 심리가 다소 약해졌다.

미국과 브라질의 탄핵 리스크에도 코스피는 2,300선을 웃돌아 투자 심리 호전에 일조했다.

외국인 주식순매수가 이어진 점도 달러화 하락을 뒷받침했다.

하지만 오는 24일 제임스 코미 미국 연방수사국(FBI) 국장이 의회 증언에 나설 것으로 예상되면서 시장 심리는 관망세를 보였다.

개장가 대비 장중 숏플레이는 강하게 유입되지 않으면서 달러화가 지지력을 보였다.

달러화는 1,114원선을 저점으로 하락폭이 제한됐다.

달러화는 이날 1,114.90원에 저점을, 1,119.00원에 고점을 형성했다. 시장평균환율(MAR)은 1,117.10원에 고시될 예정이다. 현물환 거래량은 서울외국환중개와 한국자금중개 양사를 합쳐 65억2천200만달러로 집계됐다.

코스피는 이날 전거래일 대비 0.68% 오른 2,304.03에 마감됐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유가증권시장에서 2천890억원, 코스닥에서 43억원 어치 주식을 순매도했다.

서울환시 마감 무렵 달러-엔 환율은 111.40엔에, 엔-원 재정환율은 100엔당 1,004.54원에 거래됐다. 유로-달러 환율은 1.1188달러를 나타냈다.

위안-원 환율은 1위안당 162.56원에 거래됐다. 저점은 162.11원, 고점은 162.69원이었다. 거래량은 한국자금중개와 서울외국환중개를 합쳐 144억800만위안으로 집계됐다.

syju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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