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김혜림 통신원 = 석유수출국기구(OPEC) 13개국이 오는 25일 회동해 올해 말까지 감산 연장을 합의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22일 마켓워치가 OPEC 회의 관련 4가지 시나리오를 제시했다.

첫째, 이번 OPEC 회의에서 회원국들이 현 수준의 감산 규모를 6개월 더 연장할 가능성이 있다.

사우디아라비아는 내년에 국영 석유회사 아람코 기업공개(IPO)를 계획 중이다.

전문가들은 사우디가 이번 OPEC 회의에서 아람코의 IPO 가격을 높이기 위한 방안에 주력할 것으로 전망했다.

던앤브래드스트리트의 이코노미스트 브디 강굴리는 "사우디는 이번 회의에서 감산 연장이 최소한의 목표이며, 감산 규모나 기한이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그는 지난해 말 산유국들의 감산이 유가 상승을 견인했지만, 장기적인 유가 안정 여부는 감산유지와 수요전망, OPEC의 통제 밖에 있는 미국의 생산량에 달려 있다고 설명했다.

둘째, 지난해 합의한 감산을 종료할 가능성도 있다.

강굴리는 이 경우 유가가 하락할 것이지만, OPEC 회원국들이 감산을 종료할 가능성은 15%에 불과하다고 덧붙였다.

셋째, OPEC 회원국들이 더 엄격한 감산에 합의할 전망도 있지만, 이 경우 가능성은 10% 정도이다.

OPEC 회원국들이 감산 규모를 확대한다면 단기적으로 유가 상승을 견인할 수 있지만, 일부 회원국이 감산 규모를 속일 가능성이 커져서 합의 자체가 무효화 될 수 있다.

강굴리는 유가가 과도하게 상승할 경우 미국 내 산유량이 증가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넷째, OPEC 회원국들이 감산 연장에 합의하되, 감산 규모를 줄일 가능성도 있다.

강굴리는 OPEC 회원국들이 감산 규모를 줄일 가능성이 5%에 불과하다고 덧붙였다.

OPEC 회원국은 지난해 말 회의에서 2017년 상반기 동안 일일 생산량을 120만 배럴 감산하기로 합의했다. 러시아를 포함하는 비OPEC 회원국도 일일 생산량을 60만 배럴 감산하기로 동의했다.

하지만 산유국들의 감산합의에도 브렌트유와 미국 서부텍사스원유(WTI)는 올해 들어 약 8% 정도 가격이 하락했다.

hailey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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