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김혜림 통신원 = 미셰우 테메르 브라질 대통령이 부패 혐의로 수사를 받는 가운데, 증거자료로 공개된 녹음테이프가 불법이라고 범죄 전문 변호사가 22일 주장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 보도에 따르면, 페르난도 카스텔로 브랑코는 녹음테이프가 조작되지 않았다 해도 사업가가 검사와 유죄협상을 하는 가운데 만들어졌고 음질이 매우 나빠서 증거로 부적합하다고 설명했다.

브랑코는 자신의 다른 고객들도 테메르 대통령과 유사한 혐의로 조사받고 있다고 덧붙였다.

앞서 브라질 일간지 우 글로부는 테메르 대통령이 부패 정치인에게 입막음용 금품 제공을 논의했다고 보도했다.

이 신문에 따르면 테메르 대통령은 지난 3월 7일 세계 최대 규모 소고기 수출회사인 JBS의 대표 조에슬레이 바치스타를 만났다. 이 자리에서 바치스타는 뇌물수수 혐의로 복역 중인 에두아르두 쿠냐 전 하원의장에게 입막음을 위해 돈을 제공하고 있다고 밝혔고, 테메르 대통령은 "그것을 계속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바치스타는 대화 내용을 녹음해 플리바겐(유죄 인정 조건부 감형 협상)을 위해 검찰에 제출했다.

테메르 대통령 측은 "쿠냐 전 의장의 입막음을 위해 금품 제공을 꾀한 일이 없다"고 부인했다.

haileyk@yna.co.kr

(끝)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