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신은실 특파원 = 뉴욕유가는 석유수출국기구(OPEC) 등 주요 산유국이 산유량 감축 합의를 9개월 연장할 것이라는 기대가 높아져 상승했다.

22일 뉴욕상업거래소에서 이날 만기인 6월물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40센트(0.8%) 높은 배럴당 50.73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WTI 가격은 약 한 달 만에 최고치를 나타냈다.

7월물 WTI 가격은 46센트(0.9%) 상승한 51.13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유가는 OPEC과 러시아를 포함한 일부 비회원국이 이달 감산 합의를 6~9개월 연장할 것이라는 전망에 힘이 실려 올랐다.

이들은 오는 25일 오스트리아 빈에서 회동해 산유량 감축 합의 연장 여부를 논의할 예정이다.

이날 칼리드 알-팔리 사우디아라비아 에너지장관은 사우디와 러시아가 지지하고 있는 감산 9개월 연장 설득을 위해 이라크를 방문했으며 이라크도 9개월 연장하는 안에 합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모하메드 바르킨도 OPEC 사무총장은 기자회견을 통해 "모든 원유 생산국들이 합의 연장에 동의하고 있지만 (연장) 기간은 회의에서 결정될 것이다"고 말했다.

OPEC 회원국과 일부 비회원국은 올해 초부터 하루 산유량을 180만배럴 줄이기로 하고 이를 이행하고 있지만, 미국의 원유 생산 증가가 유가 안정에 걸림돌이 되고 있다.

일각에서는 OPEC 감산 합의가 연장되더라도 유가가 하락할 가능성이 있다는 진단도 제기된다.

코메르츠방크는 "감산 합의가 단순히 연장되는 것은 기껏해야 중립적인 기대에 부합하는 것"이라며 "만약 이마저 합의에 이르지 못하면 시장에 실망을 안겨줄 것이다"고 말했다.

은행은 아직 모든 감산 참여국들이 합의 9개월 연장에 실제로 합의할지는 지켜봐야 한다며 "유가가 회담 전 상당한 지지를 받고 있지만, 회담 후 가격이 하락할 가능성이 있을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일부 전문가들은 시장 수급이 균형 잡히기 위해서는 감산 기한 9개월 연장뿐 아니라 감산 규모를 늘려야 한다는 주장도 내놓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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