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김혜림 통신원 = 미국 최대 규모의 연기금인 캘리포니아 공무원연금(캘퍼스·CalPERS)이 사모펀드에 내는 수수료 절감을 위해 수수료 계산 시스템을 개발하고 투자방식 다변화를 시도하고 있다.

22일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캘퍼스에서 현재 380만명의 인원이 3천200억달러에 달하는 자산을 관리하고 있지만, 사모펀드에 지급하는 정확한 수수료 액수에 대해서는 아무도 모른다고 지적했다.

외부 기관에서 개발된 알고리즘 프로그램 계산 결과, 캘퍼스는 2015년 말 기준 지난 25년 동안 사모펀드에 총 34억달러에 달하는 수수료를 지불한 것으로 나타났다.

2016년에 지급한 수수료는 4억9천만달러에 달한다.

캘퍼스의 포트폴리오가 복잡해지면서 컴퓨터 프로그램에 의존하는 투자가 대부분으로, 일부에서는 데이터 의존도가 커질수록 투자위험도 커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비영리재단 ‘퓨 자선기금’(Pew Charitable Trusts)이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2014년 기준 총 73곳의 대형 연기금 중에서 44곳이 전체 자산의 20% 이상을 사모펀드, 헤지펀드, 부동산 및 원자재에 투자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투자방식은 주식이나 채권과 비교하면 수수료를 계산하기가 더 복잡하고, 투명성도 그만큼 떨어진다.

퓨 자선기금은 총 40억달러의 수수료가 공개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일부 연기금 관계자는 컴퓨터 프로그래밍으로 다양한 경제 전망에 따라 복잡한 포트폴리오를 효율적으로 관리할 수 있다고 밝혔다.

블랙록의 이사인 로버트 바스는 포트폴리오를 투자 종류가 아닌 위험 정도에 따라 분류함으로써 투자위험을 줄일 수 있다고 덧붙였다.

버지니아의 페어팩스 카운티에서는 연기금 관리자가 컴퓨터 소프트웨어를 통해 인플레이션 대비 투자방안을 손쉽게 얻을 수 있다.

하지만 캘퍼스는 사모펀드에 지불하는 수수료를 절약하기 위해 컴퓨터 프로그래밍을 활용하고 있다.

캘퍼스는 사모펀드에 약 260억달러를 투자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모펀드는 자산의 1~2%를 관리비용으로 청구하고, 수익의 20% 정도를 별도의 비용으로 청구한다.

캘퍼스는 그동안 자료관리 부실 등으로 정확한 수수료를 집계하지 못했지만, 최근 복잡한 수수료를 계산하기 위한 데이터 집계 시스템을 5년 만에 개발했다.

캘퍼스의 수석 투자운용 총괄 와일리 톨레트는 "수수료 집계 시스템 개발로 수수료가 적은 대체 투자처를 찾는 경향이 많아졌다"고 평가했다.

일부에서는 캘퍼스의 새로운 시스템이 혼란을 가져올 수 있다고 지적했다.

캘퍼스는 5월 초 2016 회계연도의 수수료가 6억3천800만달러에 달해 2011 회계연도의 10억4천만달러보다 감소했다고 발표했다.

하지만 일각에서 법률서비스와 감사 비용으로 약 1억2천100만달러 정도의 관리비가 포함되지 않았다는 주장이 제기되는 등 투명성 문제가 아직 난제로 남아 있다.

hailey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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