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이종혁 특파원 = 미국 국채가격은 다음날부터 시작하는 미 재무부 국채 입찰을 앞두고 소폭 내렸다.

마켓워치·다우존스-트레이드웹에 따르면 22일 오후 3시(미 동부시간) 무렵 뉴욕 채권시장에서 10년 만기 국채수익률은 전장보다 1.0bp 오른 2.254%에서 거래됐다.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 만기 국채수익률은 전장보다 0.1bp 높은 1.279%에서 움직였다.

30년 만기 국채수익률은 전장보다 1.2bp 상승한 2.915%에서 거래됐다.

국채가는 수익률과 반대로 움직인다.

국채가는 뉴욕증시 강세 등의 위험 선호 속에 보합세로 출발했다.

지난주말 국채가는 트럼프 미 대통령발 불확실성과 뉴욕증시 강세 등의 위험 선호 속에 혼조를 보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유세 기간 자신의 선거팀과 러시아의 내통설 수사를 진행하는 연방수사국(FBI) 국장에게 수사 중단을 종용하는 등 부당한 압력을 가했다는 보도가 나온 데다 급기야 FBI 국장을 해고하면서 논란을 자초했다.

또 마이클 플린 전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보좌관 등 트럼프 대선팀이 유세기간 러시아와 최소한 18회에 거쳐 전화통화와 이메일을 주고받았다는 내용이 폭로됐으며, 결국 러시아 스캔들에 대한 특검이 확정됐다.

이 때문에 금융시장 전문가들은 트럼프의 인프라 투자, 세제개편, 규제완화 등의 친성장정책 실행이 지연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이자율 전략가들은 트럼프 불확실성 지속 속에 트럼프 대통령이 중동으로 첫 해외순방 중인 것이 시장의 관심을 스캔들에서 멀어지게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뉴욕증시는 유가와 방산주 상승 등에 힘입어 상승 개장했다.

지난 20일 사우디아라비아를 방문한 트럼프 대통령은 사우디와 1천100억 달러(약124조원) 규모의 무기거래 계약을 체결했다.

유가는 오는 25일 감산 연장 여부를 논의하는 석유수출국기구(OPEC) 회의를 앞두고 낙관론이 커져 올랐다.

트럼프 불확실성에 관한 관심 둔화는 안전자산인 유럽 국채수익률의 상승으로도 나타났다.

이날 오전에 연설한 미니애폴리스 연방준비은행의 닐 카시카리 총재와 필라델피아 연은의 패트릭 하커 총재는 통화정책 관련 발언을 내놓지 않았다.

이날 발표된 유일한 지표는 시장에 영향이 없었다.

지난 4월 전미활동지수(NAI)가 전월의 하락에서 반등했다.

시카고연방준비은행은 4월 전미활동지수가 전월의 0.07에서 0.49로 올랐다고 발표했다. 이 지수가 '0'인 것은 미국 경제가 역사적인 성장 추세로 확장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하며 마이너스(-) 영역이면 평균 성장세보다 못하다는 의미다.

3개월 이동평균 전미활동지수도 전월의 제로(0)에서 0.23으로 높아졌다.

국채가는 오후 들어 뉴욕증시와 유가 상승세가 유지되는 가운데 올해 FOMC에서 투표권이 있는 연준 위원의 금리 관련 발언이 나왔지만, 게걸음 장세를 보였다.

로버트 카플란 댈러스 연은 총재는 경제와 물가 전망에 대해 우려하지 않는다며 올해 2번 추가 기준금리 인상이 단행될 것으로 전망했다.

카플란 총재는 댈러스 연은 홈페이지에 게재한 에세이를 통해 소비 호조와 기업 고정투자로 올해 남은 기간 경제 성장률은 회복하는 모습을 보일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의 올해 성장률 전망치는 2.25%다.

카플란 총재는 최근 물가 지표가 약하게 나온 것은 물가 상승세가 추세적으로 둔화할 것을 시사하는 것은 아니라며 댈러스 연은의 절사 평균 물가 지표가 완만한 상승세를 보이고 3월 연율 1.8%를 기록했다고 설명했다.

독일 중앙은행 분데스방크의 옌스 바이트만 총재는 유럽중앙은행(ECB)이 대규모 통화 완화정책 철회를 너무 오래 기다려서는 안 된다는 기존의 주장을 되풀이했다.

전략가들은 이번주 미 국채 입찰과 오는 24일 발표되는 5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의사록도 관심 있게 지켜보고 있다. 연준의 자산 축소 관련 시기와 규모에 대한 단서가 공개될 수 있어서다.

ICE 벤치마크 관리부서에 따르면 이날 한 달짜리 리보가 1.03%를 보였다. 이는 2008년 12월15일의 0.96% 이후 최고치이다.

이날 CME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선물도 6월 금리 인상 가능성을 79% 반영했다. 지난주에는 74%, 한 달 전에는 51%였다.

JP모건체이스의 알렉스 로에버 미 이자율 전략가는 "6월 FOMC가 다가오면서 금리 인상 가능성이 크게 반영되고 있다"며 "지표와 연준 위원들의 발언 뉘앙스가 이를 충분히 뒷받침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슈왑센터의 케이시 존스 수석 전략가는 "연준은 올해 금융 여건이 극적으로 악화하지 않는 이상 두 차례의 금리 인상 계획을 고수할 수 있다"며 "다만 정치적인 위험이 미 성장 전망에 영향을 주기 시작하는 지점에 도달하면 긴축 전망을 재평가할 것이다"고 내다봤다.

미 재무부는 23일 260억달러의 2년 만기, 24일과 25일 340억달러와 280억달러 어치의 5년과 7년 만기 국채 입찰에 나선다.

한편 컨설팅회사 유라시아그룹은 미셰우 테메르 브라질 대통령이 낙마할 가능성이 70%에 달한다고 전망했다.

회사는 테메르 대통령이 최악의 상황에서 살아남아도, 추진하던 연금개혁의 수위를 상당히 낮출 수밖에 없을 것 같다고 진단했다.

libert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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