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23일 서울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1,110원대에서 저점 낮추기를 시도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날은 달러-원 환율이 1,115원선을 깨고 내려갈지 여부에 주목할 만하다.

달러화 장중 저점은 지난 16일 1,115.50원, 17일 1,114.80원, 전일 1,114.90원에 찍혔다.

주로 1,115원선 언저리에서 번번이 밀려올라간 셈이다.

달러화가 역외NDF환율을 반영해 개장초 1,115원선 부근으로 레벨을 낮춘 후 하단을 두드릴 가능성이 있다.

장초반부터 저점 매수와 결제수요 등이 달러화 하단을 떠받칠 경우 저점에 대한 심리적 경계가 강해질 수 있다.

하지만 만약 장중 한차례라도 롱스톱이 일거나 주식자금이 유입돼 달러화 저점이 1,110원선 부근으로 낮아진다면 최근 지속돼 온 숏플레이에 대한 부담이 해소될 공산이 크다.

외환시장에서 원화가 차별화된 강세를 보이는 것은 아니지만 원화 펀더멘털은 나쁘지 않다.

미국내 정치적 불확실성이 글로벌 달러에 영향을 주는 것은 달러 약세로 반영되는 동시에 리스크회피 심리를 불러일으킨다.

리스크회피가 신흥국 통화 약세로 이어지면 원화 약세를 불러일으킬 수 있지만, 이 과정에서 통화별 차별화가 나타난다면 상황은 다를 수 있다.

미국, 브라질 등의 탄핵 이슈와 달리 한국은 정치적 불확실성이 해소되는 단계를 밟고 있다.

이런 국내의 정치적 상황을 고려하면 일부 원화 강세에 힘이 실린다.

새 정부의 인선이 진행되고 있고, 정책 구상이 점점 윤곽을 드러내는 점이 달러화 하락을 뒷받침할 수 있어서다.

그럼에도 서울환시의 숏플레이에 대한 자신감은 부족하다.

달러화가 연중저점인 1,110원선을 깨기 위해서는 추가적인 원화 강세 요인이 필요할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전일 코스피가 2,300선을 웃돌고, 외국인 주식순매수가 이어지는 상황에서도 달러화가 지지된 것은 이런 심리적 부담이 컸던 것으로 볼 수 있다.

달러화가 1,110원대로 내리면서 외환당국 스탠스도 시장 참가자들의 관심을 받고 있다.

물론 당국이 환율을 떠받칠 정도로 변동성이 크거나, 하락 압력이 큰 상황은 아니다.

미국내 '러시아 스캔들'은 현재진행형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러시아와 내통했다는 의혹을 받는 가운데 핵심 인물로 지목되는 마이클 플린 전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보좌관이 상원 출석 요구를 거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플린 전 보좌관은 취임 25일 만에 경질된 인사로 트럼프 행정부의 정치적 불확실성을 더한 바 있다.

러시아 스캔들은 일부 인사들이 관련 자료를 제출한 것으로 전해지면서 트럼프 대통령 관련 의혹을 더욱 키우고 있다.

오는 24일로 예정된 제임스 코미 전 연방수사국(FBI)국장의 증언 가능성을 지켜보며 서울환시는 추가 달러 약세 가능성을 확인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6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를 앞두고 조금씩 연준 인사들의 발언이 공개되고 있는 점은 달러화에 하방경직성을 줄 부분이다.

이날도 서울환시 마감 이후에는 미국 경제지표와 더불어 연설 일정이 연이어 대기중이다. 마르키트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예비치), 존슨 레드북 소매판매지수 등이 발표되며, 닐 카시카리 미니애폴리스 연은 총재 연설과 라엘 브레이너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이사 연설이 예정돼 있다.

역외 차액결제선물환(NDF)환율은 하락했다. 역외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은 1,114.50/1,115.50원에 오호가됐다. 이는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0.45원)를 고려하면 전일 현물환종가(1,118.60원) 대비 3.15원 내린 수준이다. 저점은 1,114.50원, 고점은 1,117.00원에 거래됐다. (정책금융부 금융정책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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