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호 홍경표 기자 = 국민연금 등 연기금들이 포트폴리오에서 아시아 신흥국 채권 비중을 늘리고 있다. 인도와 중국 등 신흥국들의 성장 속도가 빠르고 수익률도 다른 자산들과 비교해 상대적으로 높기 때문이다.

23일 국민연금에 따르면 국민연금의 지난해 말 중국을 포함한 아시아지역 해외채권 투자 비중은 22.02%로 전년보다 2.52%포인트 늘었다.

반면 유럽 지역 투자비중은 30.50%로 지난 2015년 34.1%보다 3.6% 포인트 줄었으며, 남미 비중도 2.2%에서 1.76%로 감소했다. 지난해 말 국민연금의 해외채권 투자금액은 총 23조4천억원이다.

국민연금은 인도와 중국 등 아시아 신흥국 채권 투자로 분산 투자 전략을 수행하고 수익률을 높일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군인공제회는 미국이 금리인상기에 접어들면서 인도 등 아시아 신흥국 채권을 담기 시작했다. 군인공제회는 인도가 6%대 성장률을 기록할 정도로 빠르게 성장하자 인도 채권에 지난해 투자를 시작했고 올해도 추가적으로 총 1천억원 가량을 인도 채권에 투입할 계획이다.

경찰공제회도 저금리 기조에 중국이나 인도, 칠레 등 신흥국 소버린(달러표시 국채) 채권, 해외 대출채권담보부증권(CLO) 등의 구조화 채권을 눈여겨보고 있다.

연기금이 이같이 중국과 인도 등 아시아 신흥국에 눈독을 들이는 이유는 투자자산 다변화와 높은 수익률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됐다.

실제로 인도 국채 10년물 금리는 6.80%대를, 중국 국채 10년물의 금리는 3.69%대를 보이고 있다.

증권사 해외채권 담당자는 "중국과 인도의 채권은 환율 등 리스크가 있지만, 해외투자 통화를 다변화하는 차원에서 적합하다"며 "신흥국이기 때문에 리스크가 있으나 매력도 높다"고 말했다.

연기금의 한 자산운용본부장(CIO)은 "인도 등 아시아 신흥국 채권 투자는 상대적으로 안정적이면서 수익도 나름대로 거둘 수 있어 포트폴리오 다각화 차원에서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중국과 인도의 채권투자에는 다른 이유가 있다는 주장도 나왔다.

자산운용사 해외채권 담당자는 "두 국가 모두 우리나라보다 캐리가 높다는 이점이 있으나 중국은 메이저 시장이기 때문에 투자를 하는 것이 당연하다"며 "인도 채권의 투자는 당연히 캐리 때문인데 향후 국내 연기금과 금융기관들이 투자를 확대할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그는 "최근 브라질 채권이 많이 망가졌기 때문에 인도 채권이 더 주목받는 분위기도 있다"며 "인도채권은 우리나라 기관들이 투자를 시작한 이후 환율이나 수익률 측면 모두 문제가 된 적이 없기 때문이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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