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변명섭 기자 = 새로운 국제회계기준(IFRS17)에 대비하기 위해 국내 보험사들이 해외채보다는 국고채 초장기물에 더 관심을 기울일 것으로 전망된다.

FX 스와프 포인트가 마이너스를 나타내며 해외채 투자로 인한 헤지비용이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23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미국이 기준금리를 인상하고 추가 금리인상을 예고하고 있지만 우리나라는 한동안 동결할 것으로 예상돼 외화채의 헤지 후 수익은 꾸준히 감소할 전망이다.

전일 외화자금시장에서 1년 만기 FX 스와프포인트는 전 거래일보다 0.10원 내린 마이너스(-) 7.20원에, 6개월물도 0.10원 하락한 -3.1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올해 두 차례 금리를 인상하면 헤지 수익은 올해 추가로 50bp 가량 악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문홍철 동부증권 연구원은 "내년에 우리나라도 금리를 인상하기 시작하고 미국이 대차대조표를 축소하면서 기준금리 인상을 늦춘다면 헤지 사정은 나아질 수 있으나 절대 수익 자체가 원화대 보다 매력적이지 않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보험사들의 해외채 투자 여건은 날이 갈수록 악화하고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지난해 말부터 FX 스와프포인트가 마이너스 구간에 진입하면서 해외채권 환헤지 비용이 늘어나는 추세여서 보험사들이 해외채권 투자를 망설이고 있는 상황이다.

미국 국채 10년물 금리가 2.5%이면 FX스와프 프리미엄을 통해 실제로는 2.8% 수익률을 기대할 수 있었지만 스와프 포인트를 고려하면 1% 후반대의 수익률에 그치는 셈이다.

보험사들은 대내외 금리 환경을 고려할 때 국고채 초장기물을 늘리는 방향으로 갈 수밖에 없다.

대형 생명보험사의 한 관계자는 "일단은 국고채 초장기물 중심으로 매수를 늘려야 한다는 점을 인식하고 있다"며 "지난해보다 보험사들이 적극적으로 국고채 초장기물을 사들일 것으로 보고 대비하고 있다"고 전했다.

다만 오는 6월 보험업감독업무 시행세칙을 개정을 통해 해외채권을 매수한 후 1년 미만으로 환헤지 할 경우 헤지 대상 채권의 전체 듀레이션을 인정해주는 안을 시행할 예정이다. 이에 따라 보험사들의 해외채권 투자 여건은 다소 개선될 것으로 예상된다.

msbyu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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