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전소영 강수지 기자 = 서울채권시장 참가자들은 23일 영국 맨체스터 경기장에서 발생한 폭발사고가 안전자산 선호로 작용하면서 숏 심리를 완화시킬 수 있다고 예상했다.

영국시간으로 22일 저녁 맨체스터 경기장에서 열린 미국 팝가구 아리아나 그란데의 공연 중 폭발사고가 발생했다. 이 사고로 현재까지 최소 20명이 사망하고 수백명이 부상을 당한 것으로 추정된다.

채권시장 참가자들은 맨체스터 폭발사고 소식이 단기적으로는 안전자산 선호현상을 자극하는 재료라고 진단했다. 다만 재료 자체가 시장 흐름을 바꿀만한 요인은 아니라고 예상했다.

이 소식으로 미 국채금리는 아시아시장에서 1.8bp 가량 하락하는 등 강세로 반응하고 있다.

A 증권사 채권중개인은 "문재인 정부의 재정정책 확대나 미국의 내달 금리인상 등 재료는 이미 시장에 알려졌고, 반영 되어있는 상황이라 큰 영향이 없는 반면 맨체스터 폭발사고 등은 새롭게 나온 재료기 때문에 시장이 롱 재료로 반영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큰 그림으로 보면 채권시장이 박스권 장세가 이어지고 있다는 점도 고려해야한다"고 말했다.

B 증권사 채권딜러는 "그동안 경험상 테러이슈는 시장에 롱 재료로 작용했지만, 일시적인 영향을 줬을 뿐이다"며 "시장에 크게 미칠 영향은 아니라고 본다"고 말했다.

C 증권사 채권중개인은 "상황이 당초 보도보다 심각해졌지만 한두 번 일어난 일이 아니다 보니 국내 시장까지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을 것이다"며 "우리나라는 유동성이 좋고 딱히 방향성도 없는 상태다 보니 강보합 수준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D 선물사 채권중개인은 "맨체스터 테러 소식에 글로벌 금리가 강세를 보이고 있다"며 "테러 규모가 생각보다 커서 영향을 시장이 반영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일부 채권시장 참가자들은 폭발사고가 강세 재료긴 하지만 채권시장 투자심리를 바꿀만한 뉴스는 아니라고 진단하기도 했다. 채권금리가 하락하는 것을 매도 기회로 삼아야 한다는 의미다.

E 증권사 채권딜러는 "미 국채선물이 아시아시장에서 맨체스터 폭발사고 소식으로 강세 전환되고 있어서 일단은 강세 흐름이 나타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도 "채권투자심리가 약한 상황에서 롱재료는 대기매도를 촉발하는 요소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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