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노현우 기자 = 이란 대통령 선거에서 중도 개혁 성향의 하산 로하니 대통령이 당선되면서 국내 건설사의 수주 불확실성이 완화된 것으로 진단됐다.

조윤호 동부증권 연구원은 23일 보고서에서 "개혁 개방을 주도했던 이란 대통령의 재선이 불확실하다는 것은 이란 건설시장의 위험을 높이는 요인이었다"며 "로하니 대통령이 재선에 성공하면서 큰 장애물 하나가 사라졌다"고 설명했다.

이란 내무부에 따르면 로하니 대통령은 지난 19일(현지시간) 실시된 대선에서 2천354만9천616표(57.1%)를 얻어 재선에 성공했다.

이번 선거는 사실상 개혁파와 보수파 양강의 구도로 치러져서 로하니 대통령의 대외개방 정책에 대한 이란 국민 지지를 묻는 성격이 강했다. 보수진영인 에브라임 라이시 후보가 당선될 경우, 보수파의 기본 원칙 '자립경제'에 초점이 맞춰지면서 대외개방 속도가 느려질 것이란 우려도 제기됐었다.

투표 결과로 보면 이란 국민은 대외개방 정책에 힘을 실어준 것으로 풀이됐다. 로하니 대통령은 당선 발표 직후 트위터에 "과거로의 회귀를 거부한 결과"라고 언급하며 변함없는 개방정책 의지를 강조했다.

조 연구원은 "이란, 중동 플랜트 시장에 대한 긍정적인 시각을 바꿀 이유가 없어졌다"며 "사우디아라비아를 비롯한 중동 기존 주력시장에서 다운스트림 발주 재개, 성장 시장으로서 이란에 대한 기대감은 유효하다"고 설명했다.

대선 결과는 특히 이란 수주 기대주로 꼽혔던 대림산업에 긍정적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됐다.

김기룡 케이프투자증권 연구원은 "대림산업은 연내 8조2천억원 수주 파이프라인 중 이란 프로젝트가 5조원에 달한다"며 "이란 불확실성 영향으로 PBR 0.66배 수준으로 떨어진 디스카운트가 점진적으로 해소될 전망이다"고 말했다.





<대림산업 수주 파이프라인, 출처:케이프투자증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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