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문정현 기자 = 러시아 스캔들로 궁지에 몰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사임하면 미국 증시가 오히려 오를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에 거는 기대감이 이미 상당 부분 후퇴한 상태라 사임시 증시가 안정을 되찾을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23일 니혼게이자이(日本經濟)신문은 러시아 의혹을 둘러싼 특검 조사가 향후 수개월간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새로운 재료가 튀어나오는 시나리오도 무시할 수 없다고 예상했다.

신문은 시장에서 '만약 트럼프가 대통령직을 그만두면'이라는 화제가 부각되고 있다고 전했다.

미국 증권사 컨버젝스의 니콜라스 콜라스 수석 전략가는 만약 트럼프의 대통령 사임이 현실화되면 "미국 주식이 3~5% 상승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이미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여러 기대감이 희미해진 가운데 양호한 기업 실적이 미국 증시를 지탱해왔다고 분석했다. 콜라스 전략가는 트럼프 대통령이 사임할 경우 시장이 안정감을 찾을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트럼프 트레이드'는 핵심은 세제 개혁 등의 정책"이라며, 트럼프 대통령이 아니어도 이와 같은 정책은 실현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공화당이 상·하원에 과반수를 유지하고 있는 상황에서 공화당 출신이 대통령 자리에만 앉는다면 친기업 정책이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다.

만약 트럼프 대통령이 사임하면 마이크 펜스 부통령이 2020년까지 집권하게 된다.

앞서 제레미 시겔 펜실베이니아대 와튼스쿨 교수도 트럼프 대통령이 당장 사임할 경우 다우 지수가 1,000포인트 급등할 것으로 내다봤다.

FBN증권의 제레미 클라인 시장 전략가는 정치 경험이 풍부한 펜스 부통령이 경기 부양책을 더 잘 실행할 수도 있다고 예상했다.

니혼게이자이는 금융과 인프라 관련주가 견인했던 대선 직후의 '트럼프 시세'는 없어지고 애플과 알파벳 등 호실적의 기술주가 견인하는 장세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신문은 이미 트럼프 시세는 완전히 사라졌다며, 트럼프 대통령이 백악관을 떠나는 시나리오를 편안하게 언급할 수 있는 상황에 월가가 놓여있다고 진단했다.

jhm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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