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정선영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러시아 스캔들'에서 촉발된 글로벌 달러 약세에도 서울외환시장의 장중 숏플레이가 제한적인 흐름에 그치고 있다.

외환딜러들은 글로벌 달러 약세 기조와 서울환시 달러-원 환율 간의 괴리된 흐름에서 수익을 내기 위한 묘수를 짜내고 있다.









23일 연합인포맥스 달러-원 거래종합(화면번호 2111)에 따르면 달러-원 환율은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환율을 반영해 하락 개장했다가도 장중 하락폭은 제한되는 흐름을 보이고 있다.

역외NDF시장에서 달러 약세로 숏플레이가 일어난 후 서울환시에 들어서면 1,115원선 부근에서 하단이 지지되는 셈이다.

서울환시 참가자들은 사실상 장중 숏플레이를 하기가 어렵다고 입을 모았다.

A은행의 한 외환딜러는 "NDF환율이 꺼지지 않는 한 연중저점을 경신하기는 어려워보인다"며 "장중 숏플레이를 하더라도 1,110원대가 지지되면서 크게 수익을 내기 어렵다"고 말했다.

환시 참가자들은 달러화 하락에 따른 심리적 부담이 숏플레이를 약화시키는 요인이라고 짚었다.

달러-원 환율 1,110원선 연중 저점을 앞둔 레벨 부담은 물론 외환당국의 스무딩오퍼레이션(미세조정)에 대한 부담도 크다.

B은행의 다른 외환딜러는 "미국의 러시아스캔들로 재정 확대정책에 대한 기대심리가 훼손되고, 그에 따른 달러 약세가 나타나고 있지만 서울환시에서 짧게 숏플레이를 하더라도 심리적으로 막힌다는 인식이 강하다"고 말했다.

이에따라 일각에서는 글로벌 달러 약세에 대응을 달리하는 외환딜러들이 나타나고 있다.

서울외환시장에서 달러-원 숏으로 대응하기 보다 달러-엔, 유로-달러 환율에서 달러 숏플레이에 나서 수익을 늘리는 방법이다.

즉, 달러 매도와 함께 엔화 강세, 유로 강세에 베팅하는 것이다.

특히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가 베를린 연설에서 유럽중앙은행(ECB)의 정책으로 유로화가 너무 약세를 보였다며 이로 인해 독일 상품이 싸졌다고 언급했다. 이는 유로화 단기 강세에 대한 기대를 불러일으켰다.

엔화도 최근 북한의 미사일 발사와 안전자산선호 심리 등으로 강세를 보인 바 있다.

C은행의 한 외환딜러는 "이종통화 거래가 가능한 딜러들은 굳이 달러-원 환율로 달러 숏을 고집할 필요가 없다"며 "달러 인덱스나 달러-엔, 유로-달러 등 메이저통화 대비 달러 숏을 가는 편이 훨씬 유리하다"고 강조했다.

syju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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