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윤시윤 기자 = 서울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이 연저점을 가시권에 두자 외환 당국의 스무딩오퍼레이션(미세조정)에 대한 경계 심리가 강해지고 있다.

23일 서울환시 등에 따르면 달러화가 전일 11시 47분경 1,115원을 하향 돌파하자 공기업 결제와 더불어 당국으로 추정되는 매수 물량이 등장하면서 하단이 지지됐다.

전일 서울환시 전체 거래량은 65억 달러 가량으로 많지 않았다. 이런 가운데 점심 시간 무렵 당국 당국 추정 매수 물량이 몰리면서 달러화는 추가 하락이 저지됐다.

이미 달러화가 전 거래일 대비 8.40원 하락한 1,118.80원에 개장하면서 갭다운 출발한 만큼 숏플레이는 활발하지 않았던 상황이었다.







서울환시 참가자들은 당분간 달러화가 반등하면 매도하는 '셀 온 랠리(고점 매도)' 전략을 이어가면서도 연저점 부근의 당국 경계심리를 유지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글로벌 달러 약세 흐름이 지속하면서 지난 3월 28일 기록한 연저점 1,110.50원 하향 돌파가 시간 문제라고 보는 시각이 많지만, 당국이 재차 하단 지지 재료로 부각한 셈이다.

현재 글로벌 달러 인덱스는 96선으로 달러 약세가 이어지고 있다.

기술적으로도 달러-원 환율은 주요 이동평균선을 하향 돌파하면서 뚜렷한 지지선이 보이지 않는 상황이다.

당국의 속도조절성 매수 개입 가능성이 이어질 수 있다.

A외국계은행 외환딜러는 "전일 달러화 1,115원 아래서 오퍼를 받아 올린 게 당국으로 보인다"며 "기술적으로도 현재 달러화 1,110원이 뚫리면 1,100원선도 의미 없고 1,090~1,080원까지도 떨어질 수 있어 당국에서도 한번 속도조절성 개입이 나올 수 있는 여건이 된 것"이라고 말했다.

B시중은행 외환딜러도 "달러화가 전저점 수준을 터치하자 스무딩이 나온 것으로 추정된다"며 "트럼프 대통령 스캔들도 해소되지 않았고 수출업체 네고 물량과 주식 자금이 유입되고 있어 달러화가 더 하락할 수 있었으나 당국이 변동성 완화 차원에서 달러를 매수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개입 경계가 강해지다 보니 숏으로 보던 사람들도 더 거래할 룸(수익 여지)이 없다 보니 짧게 포지션을 정리했다"면서도 "전 단위로 수익을 쌓을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당국 경계 심리가 강해진 가운데 이날 영국 맨체스터 경기장 폭발 사고까지 더해지면서 달러화는 한차례 상승 시도가 나타나는 등 반등 모멘텀을 찾고 있다.

하지만 월말 수급 상황과 국내 주식 시장 호조세 등으로 반등시 매도 전망이 여전한 상황이다.

C시중은행 외환딜러는 "달러화가 급격히 상승할 유인은 없는 상황"이라며 "트럼프발 우려에 달러 약세 전망이 여전히 우세한만큼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이 하락하더라도 장중 수출업체 네고 물량이 추가로 손절성으로 달러를 매도하고 있어 1,110원선 하향 돌파는 시간 문제라고 본다"고 덧붙였다.

syy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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