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백웅기 기자 = 달러-원 환율이 글로벌 달러 약세 속에서도 역외 투자자들의 저가 매수와 영국 맨체스터 폭발사고의 테러 가능성에 따른 위험회피(리스크오프) 분위기에 1,110원대 중·후반에서 등락 중이다.

23일 서울외환시장에서 오전 11시 19분 현재 달러화는 전일 대비 1.20원 내린 1,117.40원에 거래됐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정치 스캔들에 따른 정책 불확실성이 글로벌 달러 약세를 이끄는 분위기는 지속하고 있다.

이에 더해 앙겔라 메르켈 총리는 베를린에서의 연설에서 유럽중앙은행(ECB)의 정책 탓에 유로화 약세가 심해 독일 상품을 싸게 만들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에 유로화가 강세를 나타내며 달러화 하락 압력을 더했다.

뉴욕 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은 1,115.00원에 최종 호가돼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0.45원)를 고려할 때 전일 서울환시 현물환 종가(1,118.60원)보다 3.15원 내렸다.

그러나 달러화가 연저점 인근까지 레벨을 낮추면서 역외 투자자 중심으로 한 저가 매수세가 유입됐다.

특히 팝가수 아리아나 그란데의 콘서트가 열린 영국 맨체스터 아레나에서의 폭발사고를 현지 경찰이 테러로 간주하고 조사한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달러화 하단을 지지하는 모습이다.

다만 시장에 리스크오프 분위기가 아주 짙은 상황은 아닌 것으로 전해졌다.

◇오후 전망

딜러들은 달러화가 1,115.00~1,125.00원에서 움직일 것으로 전망했다.

한 시중은행 외환딜러는 "워낙 1,110원대 저가에 개장한 탓에 역외 등에서의 매수가 있었다"며 "전반적 글로벌 달러 약세 흐름 속에서도 영국 맨체스터에서의 폭발사고가 하단을 지지하는 모습"이라고 설명했다.

다른 시중은행 외환딜러는 "글로벌 달러 약세 흐름이 이어지지만 서울환시에서 달러-원 환율은 크게 반응하지 않는 상황"이라며 "연저점 부근에 대한 레벨 부담이 저점 매수를 유발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맨체스터의 폭발사고가 테러로 의심되면서 위험회피 심리를 자극하고 있지만 당장 환시에 큰 충격을 가하는 것은 아니고 하단을 지지하는 정도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장중 동향

달러화는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 환율을 반영해 전일 대비 2.60원 내린 1,116.00원에 개장했다.

달러-원 환율 레벨이 연저점 인근까지 내려온 만큼 저점 인식에 따른 매수가 장 초반부터 이어졌다.

특히 이날 오전 발생한 영국 맨체스터의 폭발사고의 테러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리스크오프 심리를 자극하는 상황이다.

이에 꾸준히 레벨을 높여 1,118.80원의 고점을 기록하며 반등하기도 했지만 1,120원선에는 못 미쳤다.

같은 시각 외국인 투자자들은 유가증권시장에서 176억 원 규모의 주식을, 코스닥에서 171억 원어치를 각각 순매수했다.

달러-엔 환율은 전장 뉴욕장 대비 0.17엔 내린 111.11엔에, 유로-달러 환율은 0.0016달러 오른 1.1251달러에 거래됐다. 엔-원 재정환율은 100엔당 1,005.49원을 나타내고 있다. 위안-원 환율은 162.49원에 거래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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