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김성진 기자 =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 블랙록은 미국 증시 '공포지수'로 불리는 시카고옵션거래소의 변동성지수(VIX)가 낮게 유지되고 있는 것이 주식 매도 신호는 아니라고 진단했다.

블랙록의 리처드 턴힐 글로벌 수석투자전략가는 22일(현지시간) 주간논평에서 "매우 높은 변동성지수는 신뢰할 수 있는 (주식) 매수 신호가 돼왔지만, 그 반대는 그렇지 않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낮은 변동성이 미래의 주식 수익에 대해 말해주는 것은 거의 없다"면서 1990년부터 2017년 사이 변동성지수가 14 아래에서 마감했던 시기를 찾아 향후 3개월과 12개월 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의 수익률을 비교해보면 이를 알 수 있다고 설명했다.

변동성이 낮은 시기 뒤에 나타나는 주식 수익률은 넓은 범위에 퍼져 나타나기 때문에 특별한 의미를 찾을 수 없다는 게 그의 지적이다.

앞서 변동성지수는 지난 8일 9.77에 장을 마감해 1993년 12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그 뒤 변동성지수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을 둘러싼 정치적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15.59까지 급등하기도 했으나 이후 다시 10 근처로 하락했다.

블랙록에 따르면 변동성지수의 장기평균은 대략 20이다.

턴힐 전략가는 변동성이 낮은 것이 변동성의 상승이 임박했다는 의미도 아니라면서 "변동성이 낮은 시기는 역사적으로 오래갔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 같은 기간에는 보통 경제가 팽창하고 예측가능한 통화정책이 나타난다면서 "둘 다 현재 우리가 보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현재 낮은 변동성은 옵션시장에서 변동성을 팔아 수익을 내려는 투자자들을 부분적으로 반영한 것일 것"이라면서 단기적인 변동성을 넘어 펀더멘털에 집중하라고 조언했다.







<공포지수가 14 미만인 시점 후의 S&P 500지수 수익률 분포>

※자료: 블랙록

sjkim2@yna.co.kr

(끝)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