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정선미 기자 = LG전자가 지난 1분기에 역대 두 번째 영업이익을 거두는 데 일등공신이었던 가전사업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 1분기 LG전자 생활가전 사업부인 H&A사업본부의 영업이익은 사상 최대 규모인 5천208억원(약 4억5천만달러)으로, 매출 기준 세계 1위인 월풀(2억6천만달러)과 세계 3위인 일렉트로룩스(1억7천만달러)의 합산한 영업이익 4억4천만달러보다 더 많다.

이는 LG전자 가전 부분의 높은 영업이익률 때문이다. 1분기에 H&A사업본부의 영업이익률은 11.2%로 월풀의 5.5%, 일렉트로룩스의 5.3%의 두 배 수준이다.

동부증권의 권성률 연구원은 "제품믹스 개선과 프리미엄 매출 증가에서 그 비결을 찾을 수 있다"면서 "이러한 추세는 지속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LG전자 가전내 하이엔드 비중은 지난 2014년 초 40% 미만에서 꾸준히 올라 지난해 44% 수준까지 올라온 것으로 추정됐다.

일례로 LG전자 트윈워시는 일반드럼세탁기보다 123%나 가격이 비싸지만 2015년 3분기 11만대 수준에서 지난해 3분기에 40만대 이상 팔렸다.

LG전자 가전사업은 최근 원자재 가격 상승에도 수익성은 이전보다 나아지고 있다. 이는 프리미엄 냉장고와 세탁기, 에어컨 등의 판매 비중 확대 덕분이다. 여기에다 시스템 에어컨의 매출 기여도가 커졌고 계절성도 많이 완화했다.

LG전자 시스템 에어컨은 전체 에어컨 매출의 40%를 차지하고 있고, 가전 전체에서는 13%를 차지했다.

동부증권은 LG전자가 신개념 가전 3인방 즉, 공기청정기, 의류건조기, 스타일러를 주도하고 있다고 봤다. 특히 공기청정기가 가장 핫한 가전이라며, 작년 국내 판매량이 100만대 수준이었으나 미세먼지 여파로 140만대시장으로 커졌다고 추정했다.

의류건조기 역시 지난 2015년 5만대 미만에서 지난해 10만대, 올해 60만대 수준으로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1분기 매출은 13배나 성장했다.

스타일러는 지난 2015년 출시 2년 만에 누적 판매량 10만대를 넘어섰다. 스타일러의 1분기 매출은 전년대비 1.5배 늘었다.

이런 가전사업은 미국과 유럽 등 선진국과 국내 경기회복의 수혜가 예상된다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았다.

이민희 흥국증권 연구원은 "이번 이익 상승 사이클은 생각보다 길게 갈 것"이라면서 "미국과 유럽의 경기회복 진행 과정이 한동안 지속될 것이라는 점과 가전과 TV 사업에서 LG전자가 지난 수년간 꾸준히 노력해 온 고부가화 전략이 결실을 보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선진국과 국내 경기회복 추세를 고려할 때 전년동기 대비 매출 성장추세 기조가 한동안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동부증권은 가전의 양대 축인 북미와 유럽시장의 상황이 뚜렷한 개선세를 보이고 있다고 분석했다. 미국 가전 시장은 올해 4~6% 성장을 예상했고, 유럽은 안정적인 수요 추세가 유지되고 있다고 말했다.

smje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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