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김용갑 기자 = 아모레퍼시픽 등 주요 화장품업체의 주가가 이달 들어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다.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관련 리스크가 완화될 것이란 기대감이 주가에 반영된 결과로 풀이된다. 다만 사드 관련 리스크가 해소될 것이라고 판단하기에 이른 감이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2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지난 2일 28만9천500원을 기록했던 아모레퍼시픽 주가는 지난 22일 35만9천원까지 올랐다. 20일 사이 주가가 24.01% 상승했다.

같은 기간 LG생활건강 주가는 85만원에서 98만5천원까지 올라 15.88%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지난 17일에는 종가 기준으로 100만원을 기록하기도 했다. LG생활건강 주가가 100만원 고지를 탈환한 것은 지난해 9월 이후 처음이다.

한국콜마 주가는 8만300원에서 8만9천600원으로 11.58% 올랐다. 한국화장품(47.70%), SD생명공학(30.52%), 제이준코스메틱(26.32%), 코스메카코리아(12.91%), 네오팜(12.83%), 연우(12.13%), 토니모리(8.49%), 클리오(5.81%) 등도 강세를 보였다.

화장품업체의 주가 상승한 것은 사드 관련 리스크가 완화될 것이란 기대감이 반영됐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전상용 토러스투자증권 연구원은 "대선과 이해찬 특사의 중국 방문을 계기로 사드 관련 리스크가 해소될 것이란 기대감이 생기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 이해찬 특사와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 주석은 지난 19일 베이징(北京) 인민대회당 푸젠팅에서 만나 틀어진 양국 관계를 조기에 복원하자는 의지를 확인했다.

전 연구원은 "중국 일부 현지 여행사는 중단했던 한국 방문 비자 대행 서비스를 재개했다"며 "화장품업종의 투자심리가 개선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다만 사드 관련 리스크가 해소될 것이라고 판단하기에 이르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박종대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중국 분위기가 바뀌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화장품업체의 실적 회복 속도가 어떻게 될지는 알 수 없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사드 관련 리스크는 다분히 정치적 문제"라며 "미국, 북한, 중국의 협상 등이 잘 이뤄지지 않으면 사드 보복 조치가 오는 10월 또는 연말까지 장기화할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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