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정선영 기자 = 달러-원 환율이 하루 만에 1,120원대로 상승했다.

23일 서울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전일대비 5.60원 오른 1,124.20원에 거래를 마쳤다.

글로벌 달러 약세 기조는 이어졌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러시아 내통 의혹에 따라 특검이 진행되는 데다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의 유로화 약세 발언에 유로 절상 기대가 일어나 달러 약세를 이끌었다.

하지만 영국 맨체스터 경기장에서 공연 도중 폭발 사고로 테러 가능성이 불거지면서 리스크오프(위험회피) 심리가 확산됐다.

달러화가 1,115원선을 깨지 못한다는 인식도 강해져 정오 무렵 역외투자자들이 숏커버에 나섰다

◇24일 전망

외환딜러들은 달러화가 1,120.00~1,128.00원에서 거래될 것으로 내다봤다.

영국 폭발 사고의 영향이 단기적인 반등세를 유발하는 데 그친다면 달러화가 1,120원대에서 제한된 흐름을 보일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이다.

A은행의 한 외환딜러는 "영국 폭발 사고가 테러일 가능성이 아시아장에서는 후반에 반영됐다"며 "점심시간 무렵에 역외숏커버를 이끈 것은 당국의 스무딩오퍼레이션이나 연금 달러 매수에 대한 부담 등이 작용한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그는 "1,120원대에서 많이 오르기는 어려워 보인다"며 "상승폭이 제한된 흐름이 나타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B은행의 다른 외환딜러는 "외국계은행이 역외투자자의 매수 주문을 처리하는 과정에서 일부 다른 외국계은행의 숏커버가 일어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며 "일시적인 요인으로 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장중 동향

달러화는 역외 차액결제선물환(NDF) 환율을 반영해 전일대비 2.60원 내린 1,116.00원에 출발했다.

달러화 개장가는 1,115원선에 근접했으나 저점 인식이 탄탄하게 자리를 잡았다.

특히 이날 오전 영국 맨체스터의 폭발사고가 테러일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면서 리스크를 피하려는 투자자들이 달러 매수에 나섰다.

달러화는 오전 중 1,120원선에 좀처럼 미치지 못했으나 점심시간 무렵 장이 얇아진 사이에 역외투자자들의 숏커버가 몰리면서 급격히 반등했다.

이후 달러화는 매수세가 따라붙으며 1,120원대에서 상승폭을 키웠다.

달러화는 이날 1,116.00원에 저점을, 1,124.40원에 고점을 형성했다. 시장평균환율(MAR)은 1,120.60원에 고시될 예정이다. 현물환 거래량은 서울외국환중개와 한국자금중개 양사를 합쳐 66억6천700만달러로 집계됐다.

코스피는 전일대비 0.33% 오른 2,311.74에 마감됐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유가증권시장에서 553억원 어치 주식을 순매도한 반면 코스닥에서 248억원 어치 주식을 순매수했다.

서울환시 마감 무렵 달러-엔 환율은 111.10원에, 엔-원 재정환율은 100엔당 1,012.11원에 거래됐다. 유로-달러 환율은 1.1231달러를 나타냈다.

위안-원 환율은 1위안당 163.36원에 마감됐다. 저점은 162.38원, 고점은 163.36원에 거래됐다. 거래량은 한국자금중개와 서울외국환중개를 합쳐 87억3천300만위안으로 집계됐다.

syju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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