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신은실 특파원 = 국제유가가 도널드 트럼프의 전략 비축유 매각 방안이 담긴 예산안 탓에 소폭 하락했다.

23일 뉴욕상업거래소 시간외 거래에서 7월물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배럴당 0.06% 하락한 51.10달러에 거래됐다. 브렌트유는 0.07% 하락한 53.83달러에 움직였다.

WTI 가격은 전일 석유수출국기구(OPEC) 회원국과 일부 비회원국이 이번주 예정된 회동에서 감산 합의를 9개월 연장할 것이라는 기대로 한 달래 최고치로 상승했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이 예산안에 부족한 세수를 채우기 위해 전략 비축유 절반가량을 매각할 계획을 포함하며 이날 유가는 하락세로 돌아섰다.

PVM의 마타스 바르가는 원유 매각이 10년에 걸쳐 단행되기 때문에 시장 충격이 과도하지 않아야 함에도 이날 유가 하락은 예산안에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이러한 계획이 단행되더라도 우려할 정도의 공급 과잉 상황을 만들지는 않을 것이다"고 예상했다.

예산안은 미국 경제 성장률을 연간 3%, 물가 상승률 2%, 실업률을 4.8%로 예상하며 기준금리도 완만하게 상승할 것으로 전망했다.

OPEC 회원국은 현재 감산량을 9개월 연장하는 안을 유력하게 검토하고 있다. 지난주 사우디아라비아와 러시아가 감산 9개월 연장에 합의한 이후 전일 이라크도 이에 동참키로 했다.

칼리드 알-팔리 사우디아라비아 에너지장관은 전일 외신과의 인터뷰에서 OPEC 내에서 산유량 감축 9개월 연장에 대한 반대가 없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노무라는 OPEC의 감산 이행률이 90%지만 원유시장 수요와 공급이 균형을 잡기 위해서는 1년 반 정도의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전망했다.

최근 주요 산유국의 이러한 노력에도 미국은 산유량을 점진적으로 증가시키고 있다. 현재 미 에너지정보청(EIA)은 내년 미국의 생산량이 하루 1천만배럴에 달하며 사상 최고치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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