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김혜림 통신원 = 최근 10년물과 2년물 국채 스프레드가 지난 10월 이래 가장 줄어들면서 경제성장 둔화를 시사할 가능성이 있다고 미 경제방송 CNBC가 23일 진단했다.

22일 기준 10년물과 2년물 미국 국채 수익률이 각각 2.25%와 1.28%를 기록하며, 장단기물 국채 스프레드가 0.97% 포인트로 좁아졌다.

장기물 국채는 보통 단기물 국채보다 수익률이 높다.

빠른 경제성장은 인플레이션으로 이어지기 때문에 단기물보다는 장기물 수익률이 더 많이 상승한다.

이에 따라, 경제성장에 대한 전망이 좋을수록 장단기물 국채 스프레드가 커지게 된다.

밀러 타박의 전략가 매트 말리는 "올해 2분기 경제성장 전망이 대체로 낙관적인 편이지만 채권시장은 전혀 다른 전망을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린지그룹의 피터 부크바는 국채 스프레드가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정책과 경제성장 전망 두 가지를 모두 시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단기물은 연준의 통화정책에 영향을 많이 받고 장기물은 경제성장 전망을 많이 반영한다"며, "단기물 수익률만 보면 연준이 조만간 금리 인상을 할 가능성이 크다"고 덧붙였다.

미국 투자은행 오펜하이머의 기술적 분석가 알리 왈드는 "단기물 수익률은 연준 금리인상 가능성에 올랐고 장기물 수익률은 경제성장 둔화 가능성에 내렸다"며, "앞으로 장단기물 스프레드가 계속 좁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하지만 왈드는 "최근 4번의 경기 침체기 전에 스프레드가 마이너스를 기록했다"며, 경기 침체 가능성을 의미하지는 않는다고 덧붙였다.

자산운용사 워싱턴크로싱 어드바이저스의 포트폴리오 매니저 케빈 카론도 마이너스 스프레드만이 경기 침체 경고라고 동의했다.

카론은 또 과거 경제 회복기에도 장단기물 스프레드가 좁아진 경우가 많았다고 설명하면서, 스프레드 축소가 다만 경제성장 둔화 전망이 많아졌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hailey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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