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강규민 기자 = 중국의 8월 HSBC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 I) 확정치가 부진하게 나오면서 당국이 은행 지급준비율을 인하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후 이판 하이퉁 인터내셔널 증권 이코노미스트는 3일 "중국의 PMI 지표가 예상치를 밑돌았기 때문에 인민은행(PBOC)이 지준율을 낮출 수 있다"며 "PBOC가 지난달에 사상 최대 규모의 역(逆) RP(환매조건부채권) 입찰을 시행했으나 이는 은행의 유동성 문제를 단기적으로 해결하는 데 그쳤다"고 말했다.

후 이코노미스트는 "PBOC가 지준율을 인하해야 시장을 떠받치는 효과를 낼 뿐 아니라 투자자들에게 강력한 부양신호를 보낼 수 있다"도 부연했다.

그는 "그러나 당국이 오는 몇 달 내에는 기준금리를 인하하지 않을 것"이라며 "채소값 상승에 따라 인플레이션이 반등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이번 주에 발표될 경제지표들을 보면 중국의 경제성장 모멘텀이 약해지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을 것"이라며 "그러나 10년 만에 이뤄지는 중국 지도부 교체를 앞두고 중국이 재정정책을 사용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중국의 8월 HSBC 제조업 PMI 확정치는 47.6을 기록해 2009년 3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지수는 10개월째 제조업 경기의 수축과 확장을 가르는 '50'을 밑돌아 제조업계의 부진과 부양책의 필요성을 반영했다. 7월 제조업 PMI 확정치는 49.3을 기록한 바 있다.

HSBC의 추홍빈 이코노미스트는 "8월 제조업 PMI 확정치는 중국의 제조업계가 극심한 하락 압력에 직면해있음을 보여줬다"면서 "중국 정부가 성장을 안정시키고 고용시장 여건을 개선하고자 정책 완화에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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