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국제경제부 = 23일(미국시간) 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는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예산안이 시장 예상에 거의 부합했다는 분석 속에 상승세를 나타냈다.

미국 국채가격은 다음날 공개되는 5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이 6월 기준금리 인상 근거를 강화할 것이라는 기대와 국채 입찰 등의 공급 부담으로 내렸다.

달러화는 시장의 6월 기준금리 인상 기대가 높아진 영향으로 올랐다.

뉴욕유가는 주요 산유국이 감산 합의를 최소한 6개월 연장할 것이라는 기대로 5거래일 연속 상승했다.

전날 영국에서 발생한 자살폭탄 테러로 안전자산 선호 심리가 일시 부각됐다.

영국 경찰은 전날 밤 맨체스터 아레나 공연장에서 일어난 자살폭탄 테러로 어린이를 포함해 22명이 숨지고 59명이 다쳤다고 밝혔다

이번 테러는 지난 2005년 52명이 사망한 런던 지하철 테러 이후 영국에서 일어난 최대 테러이며 런던 의사당 부근에서 승용차 테러 이후 두 달 만에 일어났다.

이날 트럼프 행정부는 사회안전망 예산을 줄이고 그 절감한 예산을 국방과 인프라 분야에 투자하는 것을 골자로 한 4조1천억 달러 규모의 2018 회계연도(2017년 10월 1일∼2018년 9월 30일) 예산안을 공개했다.

예산안은 대체로 시장의 예상에 부합한 것으로 평가됐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을 둘러싼 정치적 불확실성으로 트럼프의 세제 개혁안 등이 지연될 우려는 남아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미 경제방송 CNBC는 트럼프 세제안이 미 의회를 통과되려면 건강보험 개혁안과 2018년도 예산안의 통과 후에나 가능하다며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날 스티븐 므누신 미국 재무부 장관은 피터슨재단이 주최한 회의에서 부유층을 위한 세제개편안은 없다는 기존의 태도에서 한발 물러섰으며, 개편안의 미 의회 통과 시기도 기존 8월에서 연말로 연기될 가능성을 시사했다.

이날 발표된 경제지표는 대체로 약한 모습을 보였다.

지난 4월 미국의 신규 주택판매는 전달 9년래 최고치를 기록한 이후 급격한 하락세를 나타내 가격 상승으로 수요가 감소했음을 시사했다.

미 상무부는 4월 신규 주택판매가 전월 대비 11.4% 하락한 연율 56만9천 채(계절 조정치)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전문가들 전망치는 61만5천 채였다.

5월 리치먼드 지역의 제조업 활동은 직전 두 달의 강한 확장세에서 위축 국면 직전으로 약화했다.

리치먼드 연방준비은행은 5월 제조업지수가 전월 20에서 1로 하락했다고 발표했다. 지수는 제로(0)를 기준으로 확장과 위축을 가늠한다.

5월 미국의 제조업과 서비스업의 업황은 서로 엇갈리는 모습을 보였지만 확장국면은 유지했다.

정보제공업체 마르키트에 따르면 5월 미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 예비치는 전월 52.8에서 52.5로 내렸다. 8개월래 최저치다. 지수는 50을 기준으로 확장과 위축을 가늠한다.

또 5월 미국의 서비스업 PMI 예비치(계절조정치)는 전월 53.1에서 54.0으로 올랐다. 4개월래 최고치다.

IHS 마르키트의 크리스 윌리엄슨 수석 경제학자는 "미 기업들의 업황은 두 달 연속 개선됐지만 개선 폭은 다소 둔화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날 닐 카시카리 미니애폴리스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물가 상승률이 부진한 상황에서 현재 미국 경제가 완전 고용에 도달했다고 보기는 불확실하다고 진단했다.

카시카리 총재는 미니애폴리스 연은 콘퍼런스에 참석해 기자들과 만나 "물가 상승률이 목표에 미치지 못하고 임금 상승 압력이 나타나지 않는 것은 고용시장에 아직 부진한 부분이 있다는 것을 시사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연준이 4조5천억 달러 규모의 자산 축소 계획을 조만간 발표하길 원한다면서도 자산 축소 발표와 실행 사이에 시간을 둬야 한다고 설명했다.

카시카리 총재는 지난 3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25bp 기준금리 인상 결정을 유일하게 반대한 위원이다.

CME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선물은 6월 금리 인상 가능성을 전일의 74%에서 83%로 높여 반영했다. 한 달 전에는 51%였다.

◇ 주식시장

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는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예산안이 시장 예상에 거의 부합했다는 분석 속에 상승세를 나타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43.08포인트(0.21%) 상승한 20,937.91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4.40포인트(0.18%) 높은 2,398.42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5.09포인트(0.08%) 오른 6,138.71에 장을 마감했다.

이날 상승 출발한 지수는 장중 강세 흐름을 이어갔다.

전일 영국에서 발생한 테러가 시장에 큰 영향을 주지 않은 데다 트럼프의 예산안도 시장을 놀라게 할 정도가 아니었다는 인식에 지수는 상승세를 보였다.

업종별로는 금융이 0.8% 상승하며 가장 큰 상승 폭을 기록했다. 헬스케어와 산업, 소재, 부동산, 기술, 통신, 유틸리티 등 임의소비를 제외한 전업종이 올랐다. 업종별 등락 폭은 1% 미만이었다.

시장은 영국 테러 영향과 트럼프 행정부의 예산안, 경제지표 등을 주목했다.

전일 영국 맨체스터 공연장에서 발생한 자살 폭탄테러로 22명이 숨지고 59명이 다쳤지만, 시장에 큰 타격을 주지는 않았다. 이번 테러는 지난 2005년 런던 지하철 테러 이후 영국에서 발생한 최대 테러였다.

이날 트럼프 행정부가 발표한 예산안에는 앞으로 10년 동안 전략비축유를 절반가량 매각하는 내용도 담겨 한때 유가 하락을 이끌었지만, 유가도 장중 회복세를 보이며 상승세로 마감했다.

고급 주택건설업체인 톨브라더스(Toll Brothers)의 주가는 실적 호조에 장중 상승세를 보이다 0.6% 약세로 거래를 마쳤다.

미국 자동차 부품과 용품 소매업체인 오토존의 주가는 실적 실망에 11% 넘게 급락했다.

회사는 회계연도 3분기 매출이 26억2천만 달러를 기록해 팩트셋 예상치인 27억1천만 달러에 미치지 못했다.

뉴욕 애널리스트들은 트럼프 대통령이 해외 순방길에 오르면서 연방수사국(FBI) 수사 중단 요구 의혹 등에 따른 정치 불안이 다소 완화됐다며 다만, 트럼프 대통령이 복귀하고 조사가 본격화되면 이는 다시 시장 하락 재료가 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선물 시장은 오는 6월과 7월 25bp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을 83.1%와 78.2% 반영했다.

시카고옵션거래소에서 변동성지수(VIX)는 전 거래일보다 1.46% 내린 10.77을 기록했다.

◇ 채권시장

미국 국채가격은 다음날 공개되는 5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이 6월 기준금리 인상 근거를 강화할 것이라는 기대와 국채 입찰 등의 공급 부담으로 내렸다.

마켓워치·다우존스-트레이드웹에 따르면 이날 오후 3시(미 동부시간) 무렵 뉴욕 채권시장에서 10년 만기 국채수익률은 전장보다 3.1bp 오른 2.285%에서 거래됐다.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 만기 국채수익률은 전장보다 2.9bp 높은 1.307%에서 움직였다.

30년 만기 국채수익률은 전장보다 3bp 상승한 2.946%에서 거래됐다.

국채가는 수익률과 반대로 움직인다.

국채가는 영국 맨체스터에서 발생한 테러로 안전자산 선호가 강해져 상승 출발했다가 뉴욕증시 상승과 입찰 부담으로 반락했다.

전일 국채가는 이번 주 미 재무부 국채 입찰을 앞두고 소폭 내렸다.

이자율 전략가들은 국채가 테러에 따른 안전 선호를 받고 있다며 하지만 런던을 뺀 유럽과 뉴욕증시가 상승한 데다 이날부터 시작되는 신규 국채 발행과 유럽의 경제지표 호조 때문에 시장의 강세 흐름은 약하다고 설명했다.

미 재무부는 이날 260억 달러어치 2년 만기에 이어 24일과 25일 340억 달러와 280억 달러어치의 5년과 7년 만기 국채 입찰에 나선다.

전략가들은 이번 주말부터 시작하는 '메모리얼 데이' 연휴를 앞두고 회사채 발행도 증가하는 모양새라며 또 트럼프 예산안이 다시 '리플레이션 거래'의 부활에 대한 기대도 심어줬다고 덧붙였다.

브린캐피털의 러스 세르토 매니징 디렉터는 "메모리얼 데이 연휴를 앞두고 회사채 발행 봇물이 터졌다"고 설명했다.

시포트글로벌증권의 톰 디 갈로마는 "트럼프 예산은 그들이 제시했던 성장중심의 내용이다"고 설명했다.

이날 발표된 미 경제지표는 대체로 부진했지만, 입찰을 앞두고 나오는 국채 매도세를 막지 못했다.

지난 4월 미국의 신규 주택판매가 전달 9년래 최고치를 기록한 이후 급격한 하락세를 나타내 가격 상승으로 수요가 감소했음을 시사했다.

주택 지표가 부진했지만, 주택과 국채시장은 심각하게 받아들이지 않았다.

네이션와이드보험의 데이비드 버슨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신규와 기존 주택 판매 추세는 명백하게 오르고 있고, 탄탄한 고용시장과 임금 인상 덕분이다"며 "주택담보 대출 금리는 더 오르지 않고 있다"고 설명했다.

온라인 부동산회사인 트룰리아의 랄프 매클로플린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우리는 점진적인 주택시장의 상향 추세에 있다"며 "이는 부동산 업계에도 좋은 뉴스이고, 재고 곤란을 겪는 집주인들에게 더 중요한 것이다"고 진단했다.

린제이그룹도 "정도의 문제가 있지만 2분기 경제는 확실히 반등할 것이다"며 "애틀랜타 연은의 추정치 4%를 고려하고, 1분기 성장률이 0.9%로 상향 수정된다면 올해 상반기 성장률은 2.5%에 달할 수 있다"고 예상했다.

올해 FOMC에서 투표권이 있는 닐 카시카리 미니애폴리스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물가 상승률이 부진한 상황에서 현재 미국 경제가 완전 고용에 도달했다고 보기는 불확실하다고 진단했지만, 시장에 영향은 미미했다.

카시카리 총재는 이날 미니애폴리스 연은 콘퍼런스에 참석해 기자들과 만나 1분기 성장 부진이 일시적일 것인지도 아직 알 수 없다고 진단했다.

카시카리 총재는 지난 3월 FOMC에서 인상 결정을 유일하게 반대한 위원이다.

국채가는 오후 들어 뉴욕증시 상승세 속에 2년물 입찰에서 강한 수요가 확인되면서 낙폭을 소폭 줄였다가 다시 확대했다.

이날 오전 미 상원과 하원의 청문회에서 트럼프 선거 캠프와 러시아 사이의 공모 증거가 나오지 않았다는 익명을 요구한 백악관 대변인의 발언이 나온 것도 국채가 추가 하락에 일조한 것으로 풀이됐다.

미국 재무부는 260억 달러어치의 2년 만기 국채를 연 1.316%에 발행했다.입찰 수요 강도를 측정하는 응찰률은 2.90배를 보였다. 이는 지난해 5월 이후 가장 강했다. 해외 중앙은행 등 간접입찰자들의 낙찰률은 57.2%로 지난 여섯 번의 입찰 시 평균 46.4%를 웃돌았다. 직접 낙찰자들의 낙찰률은 12.4%를 나타냈다.

전문가들은 다음 달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이 큰데도 최근 가격 하락에 따른 매수세가 유입됐다며 상대적으로 대외 금리 차 매력도 해외 수요자들한테 영향을 줬다고 설명했다.

전략가들은 24일 발표되는 5월 FOMC 의사록이 시장의 6월 기준금리 인상 기대를 100%에 육박하게 할 수 있다면서 뉴욕증시가 탄탄한 모습인 데다 달러화가 약세인 것은 6월 연준이 인상 방아쇠를 당일 수 있는 좋은 환경이라고 설명했다.

US뱅크의 빌 노시 최고운용책임자는 10년 국채수익률이 올해 말에 2.75~3.0%로 상승할 것으로 여전히 예상한다며 1분기의 성장 부진은 일시적이어서 미 성장동력을 약화하지 않았다고 전망했다.

노시는 앞으로 18~24개월 안에 미 경제가 침체로 빠지지 않으리라고 본다며 이에 따라 채권보다는 주식을 더 선호한다고 강조했다.

전략가들은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 불확실성과 약한 경제지표가 연준의 발목을 잡을 가능성이 있다고 진단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유세 기간 자신의 선거팀과 러시아의 내통설 수사를 진행하는 연방수사국(FBI) 국장에게 수사 중단을 종용하는 등 부당한 압력을 가했다는 보도가 나온 데다 급기야 FBI 국장을 해고하면서 특검을 자초했다.

이 때문에 금융시장 전문가들은 트럼프의 인프라 투자, 세제개편, 규제완화 등의 친성장정책 실행이 지연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이날 국채시장의 경기 전망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지표인 10년물과 2년물의 수익률 차이가 96bp로 좁혀졌다.

린제이그룹은 "이 차이가 96bp에 불과한 것은 지난해 미 대선일의 100bp와 지난해 6월 23일 영국 브렉시트 국민투표 때의 수준이다"고 지적했다.

미국 투자은행 오펜하이머의 기술적 분석가 알리 왈드는 "단기물 수익률은 연준 금리인상 가능성에 올랐고 장기물 수익률은 경제성장 둔화 가능성에 내렸다"며 "앞으로 장단기물 스프레드가 계속 좁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하지만 왈드는 "최근 4번의 경기 침체기 전에 스프레드가 마이너스를 기록했다"며 경기 침체 가능성을 의미하지는 않는다고 덧붙였다.

자산운용사 워싱턴크로싱 어드바이저스의 포트폴리오 매니저 케빈 카론도 마이너스 스프레드만이 경기 침체 경고라고 동의했다.

◇ 외환시장

달러화는 시장의 6월 기준금리 인상 기대가 높아진 영향으로 올랐다.

연합인포맥스(6411)에 따르면 이날 오후 4시 무렵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화는 엔화에 달러당 111.80엔을 기록해 전날 뉴욕 후장 가격인 111.22엔보다 0.58엔(0.51%) 높아졌다.

유로화는 달러화에 유로당 1.1183달러에 움직여 전장 가격인 1.1235달러보다 0.0052달러(0.46%) 내렸다.

유로화는 엔화에 유로당 125.03엔에 거래돼 전장 가격인 124.97엔보다 0.06엔(0.04%) 상승했다.

달러화는 영국 맨체스터 테러 여파로 안전자산 선호가 나타난 데다 미 경제지표가 부진해 엔화에 내렸다가 뉴욕증시 상승 속에 반등했다.

전일 달러화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정치 불확실성 지속과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의 유로화 발언 속에 혼조를 보였다.

이날 발표된 미 경제지표는 대체로 부진했음에도 다음날 5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 공개를 앞두고 6월 금리 인상 기대가 높아졌다.

유로화는 유로존 경제지표 호조에도 맨체스터 테러사건으로 달러화에 내렸다.

브라운브라더스해리먼의 마크 챈들러 글로벌 헤드는 "유로화에 최근 많은 동력이 있었지만 이날 나온 PMI는 유로화 강세를 유지할 정도로 강하지 않았다"며 "시장은 이미 유로존 경제 호조를 가격에 반영했기 때문에 달러화가 최근 움직임을 정리하면서 방향 전환이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유로존(유로화 사용 19개국)의 5월 합성 구매관리자지수(PMI) 잠정치가 56.8을 기록했다고 금융정보 제공업체 IHS 마르키트가 발표했다.

이는 시장 예상치 56.6은 웃돌았으나 지난달 확정치 56.8에서는 변동이 없다.

다만 이번 달 유로존 PMI 잠정치는 지난달 확정치와 마찬가지로 6년래 최고치를 유지했다.

독일 기업의 경기 신뢰도를 나타내는 Ifo 기업환경지수가 사상 최고치에 이른 것으로 나타났다.

독일 뮌헨에 소재한 Ifo 경제연구소는 약 7천 개 기업을 대상으로 조사한 기업환경지수(BCI)가 이번 달 114.6을 기록하며 역대 최고치에 달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WSJ이 조사한 시장 전문가 전망치 113.1 또한 웃도는 결과다.

한편 유로그룹(유로존 재무장관 협의체)이 그리스 부채 탕감과 관련한 합의에 도달하지 못하며 그리스에 대한 3차 구제금융의 추가 분할금 지급 승인이 불발됐다.

예룬 데이셀블룸 유로그룹 의장은 회의가 끝난 뒤 "그리스의 구제금융의 차기 분할금 지급과 채무 경감에 대한 큰 틀에서의 합의는 임박해 있다"며 "3주 후 룩셈부르크에서 열리는 유로그룹 회의에서 타결이 이뤄질 수 있을 것"이라고 낙관했다.

파운드화는 테러사건 여파로 달러화에 내렸다.

라보뱅크의 제인 폴리 전략가는 "시장은 경제적인 사건의 영향을 받는 게 정석이어서 테러 영향이 있더라도 경제적인 파급이 제한될 것으로 보이면 실제 영향은 줄어든다"며 "정치적인 불확실성을 포함한 다른 이슈들이 여전히 있다"고 설명했다.

달러화는 오후 들어 엔화에 오름폭을 낮췄다가 다시 확대했다. 유로화는 달러화에 계속 내렸다.

외환 전략가들은 최근 달러화가 트럼프 미국 대통령 불확실성과 부진한 경제지표로 지난해 11월 이후 가장 내렸다며 차익실현 매수가 등장했다고 설명했다.

시장 참가자들은 트럼프 대통령과 관련한 러시아 스캔들로 트럼프의 인프라 투자, 세제개편, 규제완화 등의 친성장정책 실행이 지연될 것을 우려했다.

웨스턴유니언의 조 마님보 전략가는 일부 투자자들은 5월 FOMC 의사록 발표 전에 최근 달러화 하락에 대한 이익 실현을 했다며 하지만 전반적으로 달러화는 더 하락할 수 있다고 예상했다.

마님보는 "워싱턴에서 불확실성이 가라앉고, 경제가 1분기 부진에서 탈피하는 모습을 보이기 전까지 달러화는 하락세에서 머물 것 같다"고 내다봤다.

전략가들은 24일 발표되는 5월 FOMC 의사록이 시장의 6월 기준금리 인상 기대를 100%에 육박하게 할 수 있다면서도 트럼프 대통령 불확실성과 약한 경제지표가 연준의 발목을 잡을 가능성이 있다고 진단했다.

◇ 원유시장

뉴욕유가는 주요 산유국이 감산 합의를 최소한 6개월 연장할 것이라는 기대로 5거래일 연속 상승했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7월물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34센트(0.7%) 상승한 배럴당 51.47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유가는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예산안에 전략 비축유 매각 방안을 담은 영향으로 시간 외 거래에서 하락세를 보이기도 했지만, 시장 참가자들은 산유국 감산 연장 가능성에 더욱 주목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예산안에 부족한 세수를 채우기 위해 전략 비축유 절반가량을 매각할 계획을 포함했다.

이후 유가는 내림세를 나타냈지만, 전문가들은 이러한 계획이 시장에 크게 부정적인 영향을 주지 않으리라고 전망했다.

PVM의 마타스 바르가는 비축유 매각은 10년에 걸쳐서 이뤄지는 것이라며 "이러한 계획이 단행되더라도 우려할 정도의 공급 과잉 상황을 만들지는 않을 것이다"고 예상했다.

프라이스 퓨처스 그룹의 필 플린 선임 시장 애널리스트는 예산안이 통과된다면 비축유 매각은 내년 10월에 시작되지만, 예산안 통과까지 여러 장애물이 남아 있다고 진단했다.

시장 참가자들은 오는 25일 오스트리아 빈에서 예정된 주요 산유국 회동을 주목하고 있다.

사우디아라비아와 러시아, 이라크는 이미 유가를 높이기 위해 원유 생산 감소를 9개월 연장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데 의견을 같이했다.

일부 산유국들은 6개월 연장을 지지하고 있어서 시장에는 감산이 적어도 6개월은 연장될 것이라는 공감대가 형성돼 있는 상황이다.

이날 장 마감 후 공개되는 미국석유협회(API)의 주간 원유재고도 유가에 변수가 될 수 있다. 다음날 오전에는 미 에너지정보청(EIA)이 주간 원유재고를 공개할 예정이다.

석유수출국기구(OPEC) 회원국과 러시아 등 일부 비회원국들은 올해 초부터 산유량을 하루 180만 배럴 줄이기로 합의하고 감산을 이행 중이지만 미국의 생산 증가로 감산 영향은 제한적이었다.

마켓워치는 현재 WTI 가격의 50일 이동평균선과 200일 이동평균선이 같은 수준에서 만나고 있어 강세장의 신호가 되는 '골든크로스'와 약세장의 신호가 되는 '데드크로스'가 모두 나타날 가능성이 있다고 진단했다.

'골든크로스'는 단기 이평선이 장기 이평선을 웃도는 것을 말하며 단기 이평선이 장기 이평선을 하향돌파하는 것은 '데드크로스'라고 한다.

ysy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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