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24일 서울채권시장은 박스권 장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취약한 투자심리가 이어지는 가운데 시장을 움직일만한 모멘텀이 없기 때문이다.

단기물은 낮아진 금리레벨에 따른 차익실현 매물로 금리 조정이 좀 더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

전일 미국 금리는 상승했다. 전일 발생한 영국 맨체스터 경기장의 폭발사고가 자살폭탄 테러임이 알려지면서 안전자산 선호심리가 부각되기도 했지만 증시 상승에 결국 약세로 마쳤다. 10년물은 2.71bp 오른 2.2843%, 2년물은 2.88bp 상승한 1.3114%에 마감했다.

이날 발표될 5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에서는 내달 기준금리 인상 근거가 강화될 것이라는 전망이 힘을 얻었다.

연방준비은행 총재들의 발언도 내달 금리인상 가능성을 높였다. 패트릭 하커 필라델피아 연은 총재는 1분기 성장률 부진에 대한 우려는 과도하다"며 "물가는 목표를 향해 가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올해 두 차례 추가 인상이 적절하다"며 "연준의 채권 포트폴리오 감소와 관련해 여러 선택지를 논의중이다"고 말했다.

반면 지난 3월 연준의 금리인상에 유일하게 반대했던 닐 카시카리 미니애폴리스 연은 총재는 여전히 비둘기파적인 성향을 드러냈다. 그는 물가상승률이 부진한 상황에서 미국 경제가 완전고용에 도달했다고 보기는 어렵다고 밝혔다. 다만 그는 "연준의 자산축소계획이 조만간 발표되기를 원한다"며 "자산 축소 발표와 실행 사이에 시간을 둬야 한다"고 말했다.

연방기금(FF) 금리선물은 6월 금리인상 가능성을 83%로 높여서 반영했다.

서울채권시장은 박스권을 탈피하지 못하고 지지부진한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 그동안 장단기 스프레드가 벌어지는 등 단기물의 강세가 이어진 데 따른 레벨 부담이 나타나고 있다는 점도 특징이다. 월말 수급 이슈와 낮아진 레벨에 따른 매도 압력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면서 단기구간의 매물이 눈에 띄게 늘어났다.

다만 시장참가자들은 이런 움직임이 커브 등을 기조적으로 바꿀만한 재료는 아니라고 인식하는 듯하다. 크게 보면 박스권 장세가 유지되는만큼 적정한 수준까지 금리가 반등하면 재차 대기매수가 유입될 가능성이 있다.

코스피의 강세는 놀랄만하다. 코스피가 2,300선을 넘어 사상 최고 행진을 이어가면서 해외 IB들은 목표지수를 높였다. 전일 외국인이 소폭 매도하기는 했지만 매수 기조 자체가 꺾였다고 보기는 어렵다.

외국인은 올해 12월 만기인 국고채 3년 경과물 14-6호를 1천억원 가량 사들였다. 스와프포인트 확대에 따른 재정거래가 이어지고 있다. 국채선물시장에서는 적은 규모지만 순매수를 보였다. 3년 국채선물은 2천424계약, 10년 국채선물은 881계약을 사들였다.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를 하루 앞두고 있지만 당분간 통화정책에 변화를 주기 어렵다는 인식이 팽배하다. 금통위의 영향력은 다소 떨어질 수 있다.

기획재정부는 국정기획위원회 업무보고를 한다. 1분기 외채동향도 이날 발표된다.

뉴욕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이 지난밤 1,124.50원에 최종 호가됐다.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0.55원)를 고려하면 전일 서울 외환시장 현물환 종가(1,124.20원) 대비 0.85원 오른 셈이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43.08포인트(0.21%) 상승한 20,937.91에 거래를 마쳤다.

7월물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34센트(0.7%) 상승한 배럴당 51.47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정책금융부 금융시장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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