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호 홍경표 기자 = 사학연금과 공무원연금이 기획재정부 기금평가에서 최고 등급을 받은 배경에 시장의 관심이 쏠린다.

사학연금과 공무원연금 모두 국내 다른 기금보다 수익률이 우수했고, 국민연금이 별도의 기금평가 기준을 적용받아 상대평가에서 이득을 본 것으로 분석된다.

24일 기재부에 따르면 사학연금과 공무원연금의 2016회계연도 자산운용평가 등급은 '탁월(최우수)'로 지난 2015회계연도 '우수'에서 한 단계 뛰어올랐다.

기재부 자산운용평가는 매년 기금의 여유자산 운용실태를 살펴보는 것으로, 평가등급은 탁월, 우수, 양호, 보통, 미흡, 아주 미흡 등으로 나뉜다.

사학연금과 공무원연금의 등급이 상승한 가장 큰 이유는 다른 국내 기금보다 높은 기금운용수익률 덕분이다. 기재부가 평가하는 기금 중 수익률이 가장 높은 기금은 국민연금을 제외하고 사학연금이 3.91%였고 다음으로는 공무원연금이 3.72%였다.

기재부의 기금 자산운용 평가는 계량지표 50%와 비계량지표 50%로 구성된다. 계량지표는 평가 대상기금 전체에서 상대평가하며, 비계량지표는 평가지표별로 평점 부여기준에 따라 절대평가한다.

계량지표는 단기와 중장기자산의 수익률, 위험대비 성과 등으로 이뤄지는데 사학연금과 공무원연금은 수익률 지표에서 상대적으로 높은 점수를 받은 것으로 분석된다.

사학연금의 기금운용수익률은 지난해 3.91%로 전년 3.83%보다 0.08%포인트 상승했다. 사학연금은 지난해 해외투자에서 우수한 성과를 거두면서 수익률을 끌어올렸다.

해외 대체투자에서 사학연금은 미국 등 북미나 유럽 지역의 가치부가(Value Added)나 오퍼튜니스틱(Opportunistic) 부동산펀드 등에 투자하면서 지난해 8.45%의 수익률을 거뒀다. 해외 주식투자에서도 미국 등 북미, 유럽 등 선진국 주식 펀드에 투자해 7.12%의 수익률을 보였다.

공무원연금도 주식과 대체투자에서 성과를 내면서 지난해 3.72%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공무원연금은 삼성전자와 코스피 상승 등에 힘입어 국내 주식에서 10.7%의 수익률을 냈으며, 해외 대체투자에서도 선진국 중심의 우량 부동산과 해외 사모대출채권(PDF) 투자 등으로 7.3%의 수익률을 거뒀다.

지금까지 국내 연기금 중 1등 자리를 지켜오던 국민연금에 새로운 기금평가지침이 도입된 것도 사학연금과 공무원연금 등급 상승에 도움을 줬다.

기재부는 국민연금을 지금까지는 다른 국내 중소형 기금과 동일한 기준으로 평가했으나, 올해부터는 규모와 성격이 유사한 해외 연기금과 비교하는 방식으로 바꿨다.

이 때문에 국민연금은 지난 2015회계연도 자산운용평가에서는 탁월 등급이었으나 올해는 두 단계 떨어진 양호 등급을 받았다.

사학연금과 공무원연금은 국민연금이 별도의 지침으로 평가를 받으면서 상대평가 측면에서 점수를 더 얻을 수 있게 됐다.

사학연금 관계자는 "주식과 대체투자 부문 실적이 우수했고 달러 강세가 이어지면서 수익률이 괜찮았다"며 "국민연금이 따로 평가를 받게 되면서 유리해진 점도 있다"고 설명했다.

공무원연금 관계자는 "중장기자산의 과거 3년간 누적운용수익률이 3.83%로 2014회계연도 이후 상승세에 있고 해외·대체투자 등 다양한 투자기회를 꾸준하게 찾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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