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최진우 기자 = 오리온이 올해 2분기 적자 가능성이 제기되는 상황에서도 회사채 투자자로부터 자금을 끌어내는 데 성공했다.

24일 금융시장에 따르면 오리온은 이달 29일 5년물 500억원의 회사채 발행에 앞서 전날 기관투자자를 상대로 수요예측을 시행했다.

오리온은 희망금리밴드로 개별민평금리에 15bp 더한 수준을 제시했다.

유효수요는 1천100억원으로 잡혔다. 목표 발행액의 2배가 넘는다.

보험사를 중심으로 오리온 회사채를 사들인 것으로 알려졌다.

오리온의 수요예측 결과는 시장의 우려를 극복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오리온은 중국 고고도미사일방어체제(사드ㆍTHAAD) 보복으로 1분기 영업이익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0% 가까이 감소한 358억원을 거뒀다. 올해 2분기에는 영업손실 가능성도 거론된다.

그러나 오리온이 기관투자자를 상대로 '근본적인 펀더멘털을 건재하고, 적자는 단기적일 것"이라며 "3분기에는 실적을 회복할 가능성이 크다"고 설득한 게 통했다는 평가다.

매년 연결 기준으로 4천억원에 달하는 상각전영업이익(EBITDA)을 거둔다는 점도 오리온 회사채에 투자자가 몰린 이유로 꼽힌다.

금융권의 한 관계자는 "일부에서 오너 관련 리스크가 제기되고 있지만, 기본적으로 현금 창출력이 우수한 기업이기 때문에 투자하는 데 큰 영향을 주지 못했다"고 투자 배경을 설명했다.

jwchoi@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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