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윤시윤 기자 = 서울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이 1,115~1,130원 박스권에 갇히는 장세가 장기화하면서 역내외 시장 참가자들의 달러 포지션도 점차 패턴화하고 있다.

24일 연합인포맥스(화면번호 2110)에 따르면 달러화는 지난달 24일부터 한 달 동안 상하단이 막히면서 레인지 거래가 이어지고 있다.

일봉 캔들 상으로도 1,115원을 하향 시도할 경우 망치형 음봉형이 나타나 바닥권을 형성한 후 연이어 상승 장악형 양봉이 길게 나타나는 패턴이 반복되고 있다.

망치형 캔들이란 그림자가 아래로 길게 늘어지는 모양으로 바닥권에서 주로 나타나며, 상승 장악형(Bullish Engulfing)이란 하락 추세에서 전일보다 몸체가 큰 양봉이 발생하는 형태다.







전일에도 달러화가 1,116.00원까지 밀리자 외은 지점을 통한 역외 숏커버가 나오면서 1,125.70원까지 치솟은 바 있다.

서울환시 참가자들은 역내외 포지션플레이는 물론이고 수출업체들과 개인들도 달러 장기 보유보다는 박스권 하단에서 매수 후 1,130원대 부근에서 매도하는 전략을 이어가고 있다고 전했다.

달러화 반등에도 전반적인 하락 추세가 살아있는 한 확신을 갖고 롱플레이를 하긴 부담스러운 셈이다.

한국은행이 지난 16일 발표한 '4월 중 거주자 외화예금 동향'을 보면 외국환은행의 4월말 기준 거주자 외화예금 잔액은 673억9천만 달러로 전월보다 31억5천만 달러 줄었다. 달러화 예금은 577억9천만 달러로 23억5천만 달러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기업의 달러화 예금(476억3천만 달러)은 22억5천만 달러 줄었고 개인의 달러화 예금(101억6천만 달러)도 1억 달러 감소했다.

A외국계은행 외환딜러는 "레인지가 깨질 만 하면 1,110원대 중반에서 하단이 지지되면서 레인지로 돌아온다"며 "최근 연기금 등 해외투자 관련 결제 물량에 하단이 지지되고 있지만 다음 주 월말로 넘어가면 또다시 네고 물량이 나오면서 상단이 제한될 것"이라고 말했다.

B시중은행 외환딜러는 "역외 시장 참가자들이 하루하루 포지션을 바꾸고 있다"며 "외국인 채권 자금이 계속 유입되고 있어 1,120원 하향 시도 가능성은 여전하나 1,110원대에선 전망이 엇갈리면서 역외 숏커버가 강하게 나오고 있어 포지션플레이가 계속해서 실패하고 있다"고 말했다.

영업점을 통한 플로우(고객 물량)를 처리하는 딜러들도 업체와 개인 모두 달러화 추가 상승 기대보다는 심리적 고점 부근에서 단기 차익실현하는 양상을 이어가고 있다고 진단했다.

수급상으로 달러화가 레인지에 갇히는 장세가 지속될 가능성이 큰 셈이다.

C시중은행 외환딜러는 "달러화 1,110원대에선 업체 결제 수요는 물론이고 고액자산가 등 개인들도 PB센터를 통해 외화예금을 위해 지점 방문이 늘어난다"며 "반면 달러화가 1,130원 선을 넘어서면 차익실현을 하면서 외화예금이 줄어드는 등 개인들도 짧은 레인지로 접근하는 양상"이라고 설명했다.

syyoon@yna.co.kr

(끝)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