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김지연 기자 = 하이투자증권이 희망퇴직 신청을 마감한 가운데 이번 희망퇴직으로 그간 정체됐던 매각 작업이 촉진될지 관심이 쏠린다.

2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하이투자증권은 전일 희망퇴직 신청을 마감했다.

향후 심사 등을 거쳐야 해 정확한 신청자 수는 알려지지 않았지만, 현재 직원이 800여명인 것을 감안하면 100명 안팎 수준이란 관측이 제기되기도 했다.

희망퇴직 신청자들에 대한 심사를 마치고, 희망퇴직이 결정된 인원은 이달 말 기준으로 회사를 떠나게 된다.

앞서 하이투자증권은 근속연수 만 10년 이상 또는 과장급 이상 정규직 직원을 대상으로 희망퇴직 신청을 받기로 했다.

희망퇴직금으로는 2년치 급여가 지급되며, 근속연수에 따라 1천만~3천만원이 추가로 지급된다.

하이투자증권은 자율적인 방식의 희망퇴직을 실시하기 위해 희망퇴직자 목표 인원을 따로 정하지 않았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리테일 부문 적자와 매각 이슈로 뒤숭숭한 분위기 등으로 많은 인원이 희망퇴직을 신청하는 것 아니냐는 전망이 제기됐었다.

하이투자증권이 희망퇴직을 시행하는 것은 2015년 3월 이후 약 2년2개월 만으로, 당시에는 약 160여명이 회사를 떠났다.

이번 희망퇴직 노사협상 과정에서는 직원들의 기본급 비중을 높이고, 성과급 비중을 낮추는 방안에 대해서도 합의를 이룬 것으로 전해졌다.

하이투자증권의 희망퇴직 실시가 매각을 촉진할지에 대해서도 관심이 쏠린다.

대주주인 현대미포조선은 지난해부터 하이투자증권 지분 매각을 추진해왔으나 높은 가격 등으로 인수 희망자가 나타나지 않아 그간 매각 작업이 난항을 겪어왔다.

업계에서는 하이투자증권이 매각이 여의치 않아지면서 희망퇴직을 시행하는 것으로 보는 시각이 우세하다. 적당한 인수 희망자를 찾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인원 조정으로 순이익을 끌어올리고, 덩치를 줄임으로써 인수자를 찾겠다는 포석이 아니냐는 해석이다.

하이투자증권의 지난 1분기 순이익은 27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약 36% 감소했다.

한 업계 관계자는 "통상 희망퇴직을 하고 나면 해당 분기에는 희망퇴직금 지급으로 대규모 비용이 발생한다. 하지만 증권사에서 발생하는 비용이 대부분 인건비인데 사람을 줄이고 나면 한두 분기만 지나도 비용 감소로 순이익이 많이 늘어나게 된다"고 말했다.

이어 "하이투자증권의 경우 매수자를 찾기 어려워 자체적으로 이익을 늘리기 위해 희망퇴직을 하는 것일 수도 있지만, 희망퇴직을 전제로 매수 의사를 타진하는 곳이 있기 때문일 가능성도 있다"고 덧붙였다.

jy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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