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장순환 기자 = 백화점과 대형마트 등 전통 유통 채널들의 성장세가 둔화하는 가운데 드럭스토어가 유통업계 신성장 동력으로 떠오르고 있다.

드럭스토어는 해외에서 일반적인 소매점 형태이나 국내에서는 의약품 규제에 따라 헬스&뷰티(H&B) 제품을 중심으로 소비재를 판매하는 형태로 발전하면서 최근 들어 큰 폭의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2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지난 2013년 5천억원 규모였던 국내 드럭스토어 시장 규모는 지난 2015년 9천억원에서 지난해 1조2천억원까지 급성장했다.

이마트 관계자는 "지난해 1조2천억원 규모로 성장한 국내 H&B 시장이 해마다 30~40% 신장세를 이어가고 있다"며 "앞으로 5년내 3조원이 넘는 시장으로 성장할 수 있다"고 예상했다.

지난 1999년 국내 처음으로 선보인 드럭스토어는 현재 업계 1위 기업인 CJ올리브영이 시장 확대를 주도하고 있지만, 주요 유통업체들이 본격적인 투자에서 나서면서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지난 1분기 CJ올리브영의 매출은 전년대비 34.6% 증가한 3천339억원을 기록했다. 1분기 매장 순증 수는 68개로 작년 4분기 98개에 이어 역대 2번째다. 그만큼 매장을 확대하면서 공격적으로 시장 확대전략을 펼치고 있다는 의미다.

오진원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올리브영의 고속성장은 앞으로 수년간 지속될 것"이라며 "규모의 경제효과와 바잉파워 강화 등을 고려할 때 구조적인 이익성장은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왔다.

CJ올리브영의 독주체제를 견제하기 위해 올 초 GS리테일은 왓슨스코리아의 지분을 인수하며 직접 경영 강화 및 출점을 확대에 나서고 있다.

그동안 GS리테일은 왓슨스코리아 지분 50%를 보유했지만 합작사인 만큼 의사결정에 시간이 필요해 공격적인 시장 확장에 나서지 못했다. 이에 GS리테일은 이번 인수를 통해 100% 주주가 되면서 편의점에 이어 신성장동력으로 키울 계획이다.

금융시장에서는 앞으로 추가 매장 출점을 통해 점포수는 작년 128개에서 올해 180개까지 증가할 것으로 예상한다.

GS리테일 관계자는 "왓슨스코리아 지분 50%를 추가 인수해 단독 경영권을 확보함으로써 편의점 등 기존 사업과 시너지를 통해 조기 수익사업으로 전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업계 3위인 롯데쇼핑의 롭스 역시 3월 말 기준, 국내 86개점의 스토어를 운영하고 있으며, 합리적이고 편의성이 극대화된 쇼핑공간 제공과 입지 유형별 포맷 다변화 전략을 통해 고객층을 점차 확대해 나가고 있다.

매출 구성비가 가장 높은 카테고리는 미용 카테고리로 전체 매출의 약 75%를 차지하고 있으며, H&B전문 업태에 맞게 뷰티 상품 경쟁력 강화와 동시에 식품, 건강 등 기타 카테고리 비중을 점차 확대해 나간다는 전력이다.

기존 3사가 시장점유율 대부분을 차지한 가운데 이마트가 글로벌 1위 드럭스토어 '부츠'와 함께 국내에 새롭게 도전장을 던지면서 치열한 경쟁에 뛰어들었다.

이마트는 우선 스타필드 하남에 첫 매장을 시작했고 오는 7월 중 명동에 1천284㎡규모로 대형 '플래그십 스토어'도 개설할 예정으로 '한류 화장품의 성지'라 할 수 있는 명동에서의 진검 승부를 펼치며 인지도를 높이며 본격 경쟁에 나설 계획이다.

업계 관계자는 "드럭스토어가 국내 시장에 생긴 역사는 오래됐지만 최근 화장품 시장의 폭발적인 성장과 함께 신성장동력이 되고 있다"며 "앞으로 큰 폭의 성장세가 예상되는 만큼 업체들이 경쟁이 치열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shja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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