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노현우 기자 = 저유가 영향 등으로 국내 건설사의 주 무대였던 중동에서 해외수주가 급감한 가운데 인도네시아, 베트남, 필리핀 등 동남아시아 신흥국이 해외수주 대안으로 부상했다. 경제가 성장하면서 해당 지역의 인프라스트럭쳐 프로젝트 수요가 확대된 것으로 파악됐다.

24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한국수출입은행은 올해 해외건설 수주를 지원하기 위한 핵심전략국으로 인도네시아, 필리핀, 베트남을 선정해 중점 지원하고 있다.

세계 4위의 인구 대국인 인도네시아는 중기계발계획(2015~2019년)에서 7% 경제성장률 목표 달성을 위해 인프라 투자를 촉진하고 있다.

도로와 철도를 각각 7천여km와 3천여Km 연장하고, 항구와 공항을 각각 172개와 15개 새로 짓는다. 전력보급률도 현재 81.5%에서 96.6%로 확대하는 것이 목표다.

내년 아시안게임 개최를 앞두고 교통 인프라 확충도 서두르고 있다. 인도네시아 정부는 SHIA 공항철도, 메트로(MRT) 및 경전철(LRT) 포함 6개 철도사업 등 14개 프로젝트를 우선 추진사업으로 선정해 진행하고 있다.

베트남은 현재 부족한 전력을 중국과 라오스에서 수입하고 있어 발전시설이 필요하다.

지난해 169TWh(테라와트시) 수준이던 전력소비량은 오는 2030년 615TWh까지 증가할 것으로 전망됐다. 베트남 정부는 이에 대응해 신재생에너지 등 발전소 건설을 확대할 것으로 예상됐다. 신재생에너지 비중은 현재 4% 수준에서 오는 2020년 5%, 2030년 11%가 기대됐다.

철도, 대도시 지하철, 고속도로 인프라 시장 규모도 확대 흐름을 지속할 것으로 보인다. 베트남 정부는 2016년부터 오는 2020년까지 교통 인프라 개선에 480억달러가 소요될 것으로 추산했다. 이 중 140억 달러 이상은 해외 민간투자자를 통해 조달할 계획이다.

필리핀도 교통 인프라 확충에 역점을 두고 있다.

필리핀 정부는 재정사업 규모를 국내총생산(GDP)의 4%에서 6~7% 수준으로 늘렸다. 올해는 720억달러 예산 중 185억달러가 재정사업에 배정됐다. 필리핀 정부는 정부 예산의 40% 이상을 도로, 철도, 공항 운영개선에 투입할 예정이다. 메트로마닐라 외곽 철도 프로젝트, BRT, 장거리 교량 프로젝트 등이 계획돼 있다.

하두철 수은 신시장개척단 팀장은 "인도네시아, 필리핀, 베트남 등 핵심전략 3개국은 국내 기업이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는 분야의 수요가 풍부하고, 금융패키지 등 미리 구축된 기반을 활용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국내기업 해외건설 수주액 추이, 출처:해외건설협회, 수은 해외경제연구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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