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3일 뉴욕 외환시장에서 유로-달러 환율은 한때 1.1267달러까지 상승해 작년 11월 9일(1.1299달러)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유로화는 중도성향의 에마뉘엘 마크롱이 프랑스 대통령으로 당선된 이후 본격적으로 상승했다.
또 유로존 지표가 미국과 달리 꾸준한 개선 추세를 보이고 있고,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가 유로화 약세를 우려하는 발언을 한 점도 강세 요인이 됐다.
내셔널호주은행의 로드리고 캐트릴 외환 전략가는 "유로화가 가파르게 상승하면서 유럽중앙은행(ECB)가 불편해할 수준에 이르고 있다"며 "통화 강세는 중앙은행의 물가 상승 노력에 걸림돌이 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하지만 다른 일각에서는 이와 같은 우려가 시기상조라는 지적이 나왔다.
라보뱅크의 제인 폴리 외환 전략가는 유로화 상승 속도나 수준이 과도하지 않다고 주장했다. OECD 계산에 따르면 구매력평가 기준 유로-달러의 적정 수준은 1.25달러다.
폴리 전략가는 "유로화는 저평가, 달러는 고평가돼 있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알제브리스 인베스터스의 알베르토 갈로 매크로 전략가는 비슷한 이유로 유로-달러 환율이 올해 연말 1.15~1.20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갈로 전략가는 "유럽에 대해 긍정적인 시각을 유지해야 한다"며 "리플레이션(경제 성장과 인플레이션 기대에 기반한 투자)은 끝난 게 아니라 유럽으로 이동 중이다"고 말했다.
모건스탠리 애널리스트들도 "시장의 중심축이 유럽으로 이동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jhm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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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정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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