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주자 해외 증권투자>직접투자…금융위기 이후 처음



(서울=연합인포맥스) 정선영 기자 = 우리나라의 순대외채권(대외 채권-대외 채무) 규모가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또 해외 투자가 활발하게 이뤄지면서 금융위기 이후 처음으로 거주자의 해외 증권투자가 직접 투자를 웃돌았다.

한국은행이 24일 발표한 '3월말 국제투자대조표'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순대외채권은 전분기대비 40억달러 증가한 4천74억달러로 집계됐다.

이 중 대외채권은 8천131억달러로 전분기대비 287억달러 증가했다.

보험사 등의 해외 투자가 늘면서 대외채권 금액은 역대 최고 수준을 나타냈다.

대외 채무도 늘었다. 대외채무는 전분기대비 247억달러 증가한 4천57억달러였다.

만기별로는 단기외채와 장기외채가 각각 102억달러와 145억달러씩 증가했다.

해외투자자의 국내 투자가 증가하면서 준비자산 대비 단기외채 비율은 30.7%로 늘었다.

이는 지난 2015년 3분기말 31.3%를 기록한 이후 처음으로 30%대로 올라섰다.

대외채무 대비 단기외채 비중도 28.4%로 5분기 연속 증가했다. 2015년 4분기 26.3%를 기록한 이후 줄곧 증가세를 유지하고 있다.

대외금융자산에서 대외금융부채를 뺀 순대외금융자산(Net IIP)은 전분기 대비 420억달러 감소한 2천365억달러를 나타냈다.

순대외금융자산은 지난 2016년 9월말 이후 2분기 만에 감소했다.

이는 대외금융부채 증가폭이 대외금융자산 증가폭보다 컸기 때문이다.

즉, 우리나라 투자자들이 해외로 직접투자나 증권투자한 것보다 해외에서 국내로 투자한 자금이 더 많이 늘었다.

대외금융자산은 648억달러 증가했는데 주로 거래요인이 439억달러 증가했다. 비거래요인은 209억달러 늘었다.

거주자의 직접투자, 증권투자가 각각 3천214억달러, 3천361억달러로 최고치를 기록했다.

특히 금융위기가 있었던 지난 2008년9월말 이후 증권투자가 직접투자 규모를 처음으로 추월했다.

이와 달리 대외금융부채는 1천68억달러 증가했다. 직접투자, 증권투자 중에서 지분증권이 739억달러 늘었는데 비거래요인이 856억달러에 달했다. 거래요인은 212억달러였다.

이는 1분기중 코스피 상승폭이 6.6%, 달러 대비 원화 절상률이 8.3%에 달하면서 주가상승에 따른 평가이익이 비거래요인으로 반영됐기 때문이다.

한은 국외투자통계팀 관계자는 "대외금융자산에서 거주자의 증권투자가 직접투자를 웃돈 것은 지난 2008년 9월 이후 처음"이라며 "이에 대외금융자산은 증권투자, 직접투자 모두 사상최고치를 나타냈다"고 설명했다.

그는 "대외금융부채가 더 많이 증가하면서 순대외금융자산은 감소했지만 해외투자는 계속 증가하고 있다"며 "한편, 단기외채 비중과 비율이 상승했지만 해외투자자의 국내 투자가 늘어난데 따른 것으로 전체적으로 외채건전성, 대외지급능력은 양호한 수준"이라고 덧붙였다.

syju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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