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연합인포맥스) 최욱 기자 = "인터넷 플랫폼이 개성을 담는 그릇이라면 기술이 발전할수록 그 그릇은 더욱 커지게 된다. 이는 더 많은 소상공인과 창작자의 개성이 플랫폼을 통해 비즈니스 기회로 연결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한성숙 네이버 대표가 24일 '파트너스퀘어 부산' 오픈 기자간담회에서 던진 화두는 기술 플랫폼과 소상공인(스몰비즈니스)의 '연결'이었다.

네이버가 기술 플랫폼을 잘 구축해놓고 연결 고리만 제대로 작동하면 정보기술(IT)이나 인터넷 사용에 익숙지 않은 소상공인과 창작자도 창업에 성공할 수 있다는 얘기다.

한 대표는 이날 문을 연 파트너스퀘어 부산이 네이버와 소상공인 사이의 가교 구실을 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파트너스퀘어는 네이버가 스몰비즈니스와 창작자를 지원하기 위해 만든 오프라인 센터다. 지난 2013년 서울 역삼동에 이어 부산 해운대 센텀시티에 두 번째 공간을 마련했다.

파트너스퀘어 역삼이 전자상거래와 검색광고의 기초를 비롯해 세무, 노무, 마케팅, 성공 노하우 등을 알려주는 교육 기능에 집중했다면 파트너스퀘어 부산은 사진, 동영상, 오디오 등 콘텐츠 생산을 위한 스튜디오를 대폭 확충했다.

이곳에서 쇼핑몰 창업자와 디자이너들은 프로필 사진 촬영부터 가상현실(VR) 동영상 제작까지 할 수 있어 창업과 사업 확장에 효과적인 도구로 활용할 수 있다.

네이버는 내년까지 광주와 대전에도 파트너스퀘어를 만들어 지역 창업자 육성에 적극적으로 나선다는 방침이다. 파트너스퀘어 대전이 오픈하면 약 10만명의 전국 소상공인이 파트너스퀘어를 이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처럼 연매출 4조원에 달하는 대형 포털 기업인 네이버가 굳이 소상공인 지원에 나서는 이유는 뭘까.

네이버의 매출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사업 분야는 검색광고, 쇼핑검색 광고 등 비즈니스 플랫폼 부문이다. 지난 1분기 네이버의 매출 1조822억원 가운데 47%가 비즈니스 플랫폼 부문에서 나왔다.

한 마디로 스토어팜, 쇼핑 윈도 등 네이버 쇼핑 플랫폼에 입점해 있는 소상공인들이 매출의 주요 기반인 셈이다.

다만, 2% 수준의 입점 수수료와 인프라 구축·서버 운용 비용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하면 네이버의 쇼핑 사업은 사실상 역마진에 가까운 구조다.

이를 만회하기 위해서는 네이버가 파트너스퀘어를 통해 소상공인들의 창업과 사업 확장을 지원한 뒤 이들이 성공할 경우 검색광고 등 광고 상품을 이용할 수 있도록 유도해야 한다.

이런 선순환 구조가 만들어질 때 네이버와 소상공인이 모두 윈윈할 수 있다는 게 네이버 측의 설명이다.

아울러 파트너스퀘어 지역 확대는 지난해부터 네이버가 추진해온 소상공인 지원 사업인 '프로젝트 꽃'의 일환이기도 하다. 이 프로젝트명에는 수많은 창작자와 스몰비즈니스가 성공이란 꽃을 피울 때까지 긴 호흡으로 지원하겠다는 의지가 담겨 있다.

한 대표는 "지난해 발표한 '프로젝트 꽃'의 다짐을 실천하기 위해 무거운 책임감과 진심으로 이들의 창업과 성공을 응원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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