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강규민 기자 = 달러화는 이번 주에 있을 주요 이벤트들을 앞두고 방향성을 상실한 모습이다.

31일 오후 3시 현재 달러-엔은 전장 뉴욕대비 0.09엔 낮아진 78.30엔을 기록했다.

같은 시각, 유로-달러는 0.0011달러 하락한 1.2568달러를 나타냈고, 유로-엔은 0.20엔 떨어진 98.41엔에 거래됐다.

딜러들은 지난 31일 벤 버냉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이 잭슨홀 연설에서 필요할 경우 3차 양적 완화(QE3)를 시행할 것이라고 밝힌 가운데, 앞으로 발표될 경제지표나 유럽중앙은행(ECB)의 통화정책회의 등 중요한 이벤트를 앞두고 달러화가 주요 통화에 대해 좁은 구간에서 이동했다고 말했다.

버냉키 의장은 이날 Fed의 잭슨홀 연례회동에 참석한 자리에서 추가 자산매입에 나설 준비가 돼 있음을 확실하게 밝혔으나 그 시기가 오는 9월이 될지 아니면 12월이 될 것인지는 단서를 제공하지 않았다.

그는 추가 부양책을 배제하지 않겠다면서 필요하다면 Fed는 경제에 추가 지원을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의 고용지표가 부정적으로 나오면 Fed가 추가 부양책을 시행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해지면서 달러화가 엔화에 대해 하락했다.

그러나 중국의 8월 HSBC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 확정치가 부진하게 나오면서 달러화는 호주달러에 대해 강세를 나타냈다.

중국의 8월 HSBC 제조업 PMI 확정치는 47.6을 기록해 2009년 3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지수는 10개월째 제조업 경기의 수축과 확장을 가르는 '50'을 밑돌아 제조업계의 부진과 부양책의 필요성을 반영했다. 7월 제조업 PMI 확정치는 49.3을 기록한 바 있다.

HSBC의 추홍빈 이코노미스트는 "8월 제조업 PMI 확정치는 중국의 제조업계가 극심한 하락 압력에 직면해있음을 보여줬다"면서 "중국 정부가 성장을 안정시키고 고용시장 여건을 개선하고자 정책 완화에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사이토 유지 크레디트아그리꼴(CA) 외환부문 전무는 "버냉키 의장의 연설이 시장 기대치와 맞아떨어졌고 지난 FOMC 회의록보다 덜 비둘기파적이었다"며 "Fed가 초저금리 유지기간을 2014년 말에서 연장할 것이라는 기대가 커졌다"고 설명했다.

사이토 전무는 "그러나 Fed가 올해 안에 자산매입 프로그램을 재개하지는 않을 것"이라며 "이 경우에 달러-엔이 79.00엔까지 상승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kkmi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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