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토부 2017 국토교통기술대전 개최



(서울=연합인포맥스) 이재헌 기자 = 수 대에 걸쳐 물려주는 100년 가는 장수명 주택, 외부의 에너지 공급 없이도 유지되는 제로에너지주택(에너지자립주택) 등 미래 주택기술이 한자리에 모였다.

24일 경기도 고양시 일산 킨텍스에서는 '2017 국토교통기술대전'이 개최됐다. 국토교통부가 주최하고 국토교통과학기술진흥원(KAIA)가 주관하는 이 행사는 총 7개관(어울림관·이끌림관·설레임관·두드림관·기술인증관·중소기업특별관·창업사업화관), 122개 부스가 설치됐다. 슬로건은 '더 좋은 기술, 더 나은 미래'다.

여러 부스에 설치된 주택기술 중 '장수명 주택'이 관람객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100년을 버틸 수 있는 주택을 뜻하는 이 기술은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세종 행복도시 2-1생활권 M3블록에 도입했다. 올해 입주자를 모집해 오는 2019년 6월 준공 계획이다.

장수명 주택은 기존의 벽식 구조가 아닌 기둥식 구조를 채택했다. 집 내부에 바닥과 기둥밖에 없어 벽을 마음대로 설치하며 구조를 바꿀 수 있다. 바닥의 점검구를 열면 배관도 교체할 수 있고 배선과 배관은 용접하지 않아도 연결이 쉽다. 생애주기에 맞춘 방 배열과 화장실·주방 재배치에도 문제가 없다. 리모델링에 한계가 없는 셈이다.





<장수명 주택의 내부구조 변경 예시>

집 내부에 기둥만 있는 형태지만, 건물의 수명은 더 길고 안전하다. 콘크리트 피복 두께를 늘리고 설계기준 강도를 높인 까닭이다. 장수명 주택은 내구성에서 7개 항목의 인증을 받아야 한다.

김수암 한국건설기술연구원 비용절감형 장수명 주택 연구단장은 "강도 높은 지진에 대한 내진 설계는 물론이고 편의성도 갖췄다"며 "기존 주택 대비 리모델링 비용이 20~30%는 낮을 것이다"고 설명했다.

미래 주택은 스스로 에너지를 창출한다. '제로에너지 주택'이라 불리는 이 주택은 에너지효율이 뛰어난 장비를 사용하고 태양광, 태양열, 풍력 등을 활용해 에너지원을 직접 만들기도 한다. 기존 주택 대비 60% 이상의 에너지 절감 효과를 얻을 수 있다.

현재 서울시 노원구 하계동에 건립 중이다. 다른 지방자치단체들도 이 기술을 적용한 빌딩 등을 추진하고 있다.

이외 수요자 맞춤형 조립식 주택기술과 초고층빌딩 화재 안전기술, 스마트시티 기술 등이 선보였다. 이 기술들은 우리나라의 미래성장 동력으로서 역할을 하고 세계에 수출 대상도 된다.

행사의 축사를 맡은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조정식 위원장(더불어민주당)은 "우리나라는 자원 등이 부족하지만, 인재와 과학기술이 있다"며 "4차 산업혁명이 도래하는 시점에서 국토교통기술 분야가 큰 역할을 할 것이다"고 말했다.

jhlee2@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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