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태문영 기자 = 볼프강 쇼이블레 독일 재무장관은 현실적으로 유로존(유로화 사용 17개국) 내 모든 은행을 유럽중앙은행(ECB)의 감독 아래 두기는 어렵다고 지적했다.

쇼이블레 장관은 3일(유럽시간) 독일 도이칠란트풍크 라디오와의 인터뷰에서 "ECB 스스로 EU 내 600개 금융기관을 감독할만한 잠재력이 없다고 말했다"며 "아마 이 제안은 실행하기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주 독일 일간 쥐트도이체 자이퉁에 따르면 미셸 바니에르 EU 역내 시장담당 집행위원은 ECB가 유로존 모든 은행을 감독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보도에 따르면 바니에르 집행위원은 유로존 대형은행만 ECB의 감독을 받아야 한다는 독일의 주장을 거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쇼이블레 장관은 독일의 이러한 입장을 반복하며 EU가 대형은행만 감독해야 하며 소형은행에 대해서는 따를 수 있는 기준을 고안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는 은행 감독 기구가 이른 시일 안에 작동하기를 원하기 때문으로 제시됐다.

그는 문서상으로만 존재하고 실제로 기능을 하지 못하는 은행 감독 기구는 쓸모가 없다면서 오는 15일로 예정된 유로그룹(유로존 재무장관회의)에서 이와 관련된 EU 집행위의 제안을 논의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올 연말까지 실제로 작동하는 은행 감독 기구가 세워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쇼이블레 장관은 더불어 "ECB의 은행 감독 기능은 독립적인 통화정책 결정 부분과 분리돼야만 한다"고 말했다.

그는 유로존 역내 은행들이 구제기금에 직접 지원을 요청할 수 있게 되기 전에 은행 감독 기구가 작동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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