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4일 서울채권시장은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의 기준금리 인하 기대감이 무르익어감에 따라 강세 시도를 이어갈 전망이다.

국고채 주요 구간이 일제히 역대 최저치 기록을 갈아치우는 등 채권시장은 일찌감치 9월 기준금리 인하를 기정사실로 하는 분위기다.

금통위 입장에서도 시장의 금리인하 압박을 쉽게 떨쳐내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국내 경기 요인과 더불어 주요국 중앙은행들의 정책 공조 움직임이 강화되는 분위기여서다.

벤 버냉키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의 잭슨홀 연설을 계기로 미국의 3차 양적완화(QE3) 시행은 시기의 문제로 인식되고 있다.

사흘 앞으로 다가온 유럽중앙은행(ECB)의 통화정책 회의에서도 기준금리 인하 또는 위기국가 국채 직접 매입 등의 대책이 나올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이날 신용평가사 무디스는 유럽연합(EU)의 신용등급(Aaa) 전망을 '부정적'으로 하향 조정했다. 무디스는 "최고 신용등급을 받는 EU 회원국의 채무불이행 가능성을 EU의 채무불이행 가능성과 같게 추정하는 것이 합당하다"고 등급전망 하향 이유를 설명했지만, ECB에 강력한 부양책을 내놓으라는 압박의 목소리나 다름없어 보인다.

중국 인민은행 역시 부진한 경기지표를 반영해 조만간 지급준비율 또는 기준금리 인하를 단행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HSBC의 중국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7월 49.3에서 8월에는 47.6으로 하락했다. 이는 2009년 3월 이후 최저 수준이며 10개월 연속 하락세를 보인 것이다.

서울채권시장의 고질적인 레벨 부담은 큰 폭의 금리 하락을 제약하는 요인이 되고 있지만, 통화정책 기대가 유지되는 한 오버슈팅 가능성도 배제하긴 어렵다. 적어도 저가매수 전략은 유지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美증시 휴장..유럽증시 글로벌 부양책 기대에 상승 = 유럽증시는 중국 경제지표 실망에 따른 인민은행의 경기부양책 기대로 원자재관련주들이 강세를 주도해 상승했다.

범유럽 스톡스 600 지수는 지난 주말보다 0.84% 오른 268.47에 마감됐다.

유럽 애널리스트들은 중국 경제지표 약화로 인민은행이 경기부양책을 내놓을 것이라는 기대가 증폭됐다면서 그러나 뉴욕금융시장이 노동절로 휴장함에 따라 거래가 다소 한산했다고 말했다.

이들은 오는 6일(목) 유럽중앙은행(ECB)의 통화정책회의가 열린다면서 ECB가 재정 취약국들의 국채매입에 대해 밝힐 가능성이 커진 것도 유럽증시 강세를 지지했다고 덧붙였다.

이들은 또 ECB가 기준금리를 인하할 것이라는 기대도 나오고 있다면서 따라서 ECB정책회의 결과와 마리오 드라기 ECB 총재의 기자회견에 대한 기대가 큰 상황이라고 전했다.

그러나 드라기 ECB 총재가 미래에 재정 취약국들의 국채를 매입할 것이라고만 밝힌다면 유럽증시에 실망매물이 쏟아질 수 있다고 이들은 우려했다.

HSBC의 중국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7월 49.3에서 8월에는 47.6으로 하락했다. 이는 2009년 3월 이후 최저 수준이며 10개월 연속 하락세를 보인 것이다. (정책금융부 채권팀장)

chh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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