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택=연합인포맥스) 엄재현 기자 = 주형환 기획재정부 1차관은 우리나라의 수출 부진과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여파에도 소비와 서비스업을 중심으로 경기가 회복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주형환 1차관은 4일 평택항 마린 센터에서 진행된 평택 지역 경제인과의 간담회 후 기자들과 만나 "소비와 투자가 7~8월 모니터링을 한 바로는 조금씩 살아나는 중이며, 투자도 계속 견조한 모습을 나타내는 중"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주 차관은 "올해 들어 수출 부진에도 소비와 서비스업 등은 성장해왔다"며 "메르스 사태로 타격이 왔지만, 7월 이후 데이터를 보면 소비와 서비스업이 회복되는 중이고, 소비 심리도 나아지는 중인 만큼 점차 회복 추세로 가지 않을까 생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지난달에 통과된 추가경정예산안을 포함한 22조원의 재정보강대책을 속도감 있게 집행하고, 지방정부의 추경 집행률 제고를 독려하며, 개별소비세 인하나 코리아 그랜드 세일을 국내로 확산하는 등 소비 진작 노력을 지속할 것"이라며 "대외 위험요인을 철저하게 모니터링하며 다양한 가능성에 대처방안을 강구하는 중"이라고 강조했다.

주 차관은 8월 수출에 대해 "기본적으로 임시 공휴일 지정으로 조업일수가 줄었고, 발주처 사정에 따른 선박 인도 지연과 중국 톈진항 폭발 등으로 (물품이) 제대로 인도가 안 된 부분이 있다"며 "이 같은 특이요인들을 제외하면 (수출이) 6~7% 정도 감소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현재 정확한 데이터가 없지만, 상반기까지 세계 교역규모가 10.7% 감소한 상황"이라며 "우리가 수출을 많이 하는 국가 중심으로 보니 다들 감소했고 중국만 조금 플러스를 나타낸 만큼 감소폭 기준으로는 (우리나라가) 그렇게 크지 않다"고 분석했다.

또 주형환 차관은 "원화 환산 기준으로는 달러 기준보다 (수출 감소율이) 크지 않다"며 "그 부분을 감안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주 차관은 "한중 자유무역협정(FTA)과 한-베트남 FTA, 한-뉴질랜드 FTA 등이 전부 협상이 타결되 국회 비준을 기다리는 중"이라며 "조속히 비준이 되면 기존 시장에서 수출을 늘릴 기회가 될 것"이라고도 강조했다.

한편, 주 차관은 미국 금리 인상 지연 전망에 따른 한국은행의 추가 금리 인하 가능성에 대해 "금리 결정은 한은이 금융통화위원회를 통해 독자적으로 대내외 여건을 감안해서 결정할 것"이라며 "해당 부분에 대해 얘기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고 말했다.

그는 "금통위가 나름의 판단을 가지고 대내외 경제여건, 미국 금리 인상 가능성이나 중국 경제 둔화, 우리나라의 내수, 수출 상황 등 제반사항을 다 고려해 판단하는 것인 만큼 정부는 존중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jheom@yna.co.kr

(끝)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