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김혜림 통신원 = 지난해 각국 중앙은행이 미국 국채를 매각한 이래 올해부터 다시 미국 국채를 순매입하고 있으며, 중국이 미 국채 최대 매입국으로 복귀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4일 보도했다.

지난해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집계한 해외 중앙은행의 미 국채 보유액이 1천400억달러 감소해 대규모 국채 매각 가능성이 제시되었다.

하지만 올해 5월 17일 기준 해외 중앙은행의 미 국채 보유액이 610억 달러가 증가한 2조9천200억달러로 집계되어 2016년 6월 이래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는 중국의 미 국채 보유규모와 밀접하게 관련되어 있다.

중국은 현재 일본의 뒤를 이어 세계 2위의 미국 국채 보유국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중국은 1천877억달러 규모의 미 국채를 줄였으나, 올해 1분기 290억달러가 증가한 총 1조880억달러 규모의 국채를 보유 중이다.

미국 외교협회의 선임 전문가인 브래드 셋서는 "외화보유액과 중국 위안화가 안정되면서 중국이 미 국채를 매각할 필요성이 줄어들었다"고 진단했다.

중국의 외화보유액은 지난 2015년 8월과 2016년 12월 위안화 평가절하로 감소한 이래, 올해 4월에는 3조300억달러로 지난해 말보다 200억달러가 증가했다.

국채 매각은 중앙은행이 자국 화폐를 보호하기 위한 좋은 방법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올해 달러화 약세로 각국의 화폐가 안정되었고 중앙은행이 외환시장 개입을 위해 미국 국채를 매각할 빈도도 줄었다.

달러화는 2016년 한 해 동안 위안화 대비 6% 상승한 이래 올해 초부터 지금까지 1.5%가 하락했다.

이날 중국 위안화는 무디스가 중국의 재정악화를 우려해서 국가신용등급을 ‘Aa3’에서 ‘A1’으로 한 단계 강등한 데 하락했다.

미국 국채는 독일, 일본, 영국 국채보다 높은 수익률로 각국 중앙은행의 투자를 유치하고 있다. 총 13조9천억달러의 미국 시장은 세계 최대 규모의 국채 시장이기도 하다.

이날 기준 미국의 10년물 국채 수익률은 수요 증가로 2.28%를 기록해, 2016년 말의 2.446%보다 하락했다.

애널리스트들은 각국 중앙은행이 미 국채를 대규모 매각할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내다봤다.

하지만 달러화가 다시 상승한다면 각국 중앙은행이 자국 화폐 보호를 위해 미 국채를 매각할 가능성이 커진다.

haileyk@yna.co.kr

(끝)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