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이종혁 특파원 = 미국 국채가격은 5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이 예상보다 매파적이지 않고 많은 의문점을 남겼다는 평가로 올랐다.

마켓워치·다우존스-트레이드웹에 따르면 24일 오후 3시(미 동부시간) 무렵 뉴욕 채권시장에서 10년 만기 국채수익률은 전장보다 1.9bp 내린 2.266%에서 거래됐다.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 만기 국채수익률은 전장보다 0.1bp 낮은 1.306%에서 움직였다.

30년 만기 국채수익률은 전장보다 1.1bp 하락한 2.935%에서 거래됐다.

국채가는 수익률과 반대로 움직인다.

국채가는 중국 국가신용등급 하향에 큰 영향을 받지 않고, 이날 오후에 공개되는 5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을 앞두고 소폭 상승 출발했다.

전일 국채가는 5월 FOMC 의사록이 6월 기준금리 인상 근거를 강화할 것이라는 기대와 국채 입찰, 회사채 발행 등의 공급 부담으로 내렸다.

이자율 전략가들은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6월 기준금리 인상에 나설 것이라는 예상을 의사록이 강화해줄 것이라는 시장 기대가 있다며 최근 몇 명 비둘기파 성향의 연준 위원이 물가 부진을 이유로 우려를 내놨지만 오히려 6월 인상에 대한 시장 기대는 강화됐다고 설명했다.

CME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선물은 6월 금리 인상 가능성을 83% 반영했다. 한 달 전에는 63%였다.

패트릭 하커 미국 필라델피아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전일 늦게 다음 달 기준금리 인상에 대해 "확실한 가능성(distinct possibility)"이라고 말했다.

하커 총재는 뉴욕에서 열린 행사 뒤 기자들과 만나 최근 미국의 정치적 혼란에도 시장은 6월 FOMC 결정과 관련해 "연준)에 대체로 동조하고 있다"고 말했다.

전략가들은 다만 최근 경제지표 부진 등으로 FOMC 내에서 6월 기준금리 인상이 만장일치로 결정되지 않을 가능성도 제기된다며 올해 초에 조성됐던 올해 네 차례 금리 인상 전망은 이미 시장에서 사라졌다고 덧붙였다.

노무라증권의 스탠리 순 전략가는 현재 "아무도 연준이 매우 빠르게 금리를 인상한다는 기대를 하지 않고 있다"며 "연준이 자산 축소 계획을 명확히 할 때까지 국채수익률이 많이 오르는 것은 어려울 것 같다"고 내다봤다.

이날 발표된 미국의 지난 4월 기존주택판매가 재고 부족으로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미부동산중개인협회(NAR)는 4월 기존 주택판매가 전월 대비 2.3% 감소한 557만채로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이는 월스트리트저널(WSJ) 조사치 565만채를 하회한 것이다. 4월 기존 주택판매는 전년 동기 대비 1.6% 증가했다.

4월 기존 주택 중간 판매가격은 전년 대비 6.0% 상승한 24만4천800달러를 나타냈다. 이는 62개월 연속 연간 기준 상승세를 보인 것이다.

NAR의 로렌스 윤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주택 수요는 미 대부분 지역에서 공급을 초과한다"며 "이는 많은 주택 구매자들의 시장 진입을 막고 있다"고 설명했다.

미국의 지난 1분기 주택가격이 전분기대비 1.4% 상승했다고 미 연방주택금융청(FHFA)이 발표했다. 1분기 주택가격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0% 올랐다.

지난 3월 주택 가격(계절조정치)은 전달대비 0.6% 올랐다.

FHFA의 앤드류 레벤티스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다년간의 가파른 주택가격 상승세가 1분기에도 지속했다"며 "1분기 주택담보대출금리가 소폭 올랐지만 주택 재고가 매우 부족해서 수요가 매우 강했다"고 설명했다.

미국 신용평가사 무디스는 이날 중국 본토의 신용등급을 하향 조정한 결과로 홍콩의 신용등급을 'Aa1'에서 'Aa2'로 낮췄다.

국채가는 오후 들어 입찰 호조에다 FOMC 의사록이 예상보다 매파적이지 않은 영향으로 반등했다.

이날 미 재무부는 340억달러 어치의 5년 만기 국채를 연 1.831%에 발행했다. 5년물은 입찰 전에는 1.840%에서 거래됐다.

입찰 수요 강도를 측정하는 응찰률은 2.67배를 보였다. 이는 지난 여섯 번의 평균 2.42배를 웃돌았고 지난해 12월 이후 가장 높다.

해외 중앙은행 등 간접입찰자들의 낙찰률은 68.7%로, 지난해 5월 이후 가장 낮았다. 직접 낙찰자들의 낙찰률은 8.6%로 지난해 5월 이후 가장 컸다.

전문가들은 5년물 입찰 후 10년물 수익률은 2.282%로 입찰 전의 2.294%에서 내렸다며 입찰 후 국채가가 강해졌다고 설명했다.

이날 연준이 공개한 5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에 따르면 위원들은 기준금리를 조만간 인상하는 것이 적절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연준 위원들은 올해 1분기 경제 성장률이 부진한 모습을 보였지만 이를 일시적인 것으로 판단했지만, 일부 위원들은 최근 물가 상승률 둔화에 대해 우려했다.

또 매달 만기 제한 규모를 설정하는 방식으로 국채와 주택저당채권(MBS) 재투자를 줄이는 안이 간략하게 제시됐으며 "거의 모든" 위원들이 이러한 접근에 동의한 것으로 나타났다. 연준은 이후 만기 제한 규모를 석 달마다 증가시킬 수 있다.

연준은 다음 달 13~14일 FOMC 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결정한다. 회의 후에는 재닛 옐런 의장이 기자회견을 개최한다.

이자율 전략가들은 의사록이 6월 기준금리 인상 신호를 보여줬지만 여러 불확실성도 낳았다며 시장은 신중하면서도 더 구체적인 자산 축소 방식이 공개되기를 기다렸지만 그렇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콜럼비아트레드니들인베스트먼츠의 젠느 타누조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연준 위원들은 최근의 성장과 물가 약화가 일시적이라고 자신했다며 '일시적(transitory)'이라는 단어가 성명에서 9번이나 사용됐다고 설명했다.

타누조는 그러나 연준 위원들은 재정정책에 대한 불확실성 때문에 앞으로 인상 경로에 대해서는 일부 신중함을 보였다며 "재정정책에 관해서 실망스러운 일이 발생한다면 금리 인상 경로에 대한 그들의 전망이 낮아질 수 있다"고 예상했다.

그는 연준 자산 정상화에 관해서 의문이 여전히 남는다며 "가장 큰 질문은 목표로 하는 규모와 그 이유에 관한 것이다"고 강조했다.

오펜하이머펀드의 크리쉬나 메나미 최고운용책임자는 "연준 위원들은 성장이 둔화하면 금리 인상이 테이블에서 치워질 수 있다고 말하는 것으로 본인들을 보호했다"며 "미미하지만 6월 금리 인상 가능성을 낮추는 요인이다"고 지적했다.

제프리스의 워드 매카시 수석 금융 이코노미스트는 "연준 위원들은 6월에 인상하지 않을 것이라고 시사하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며 "다만 그들은 6월에 올릴 것이라고도 명확히 말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DS이코노믹스의 다이앤 스웡크는 "여전히 두 번의 금리 인상 여지가 있다"며 "연준은 재닛 옐런 연준 의장이 퇴임하기 전에 금리를 두 차례 인상하고, 자산 축소를 시작하는 궤도를 만들기를 원한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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