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윤영숙 기자 = 국제 신용평가사 무디스의 중국 신용등급 강등이 중국에 대한 직접적 경고라고 24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평가했다.

중국식 성장 모델이 더는 작동하지 않는다는 경고이자 중국 경제 관리에 대한 중국 안과 밖에 시각차를 보여주는 단적인 예라는 설명이다.

무디스는 앞서 중국의 신용등급을 'Aa3'에서 'A1'으로 1989년 이후 처음으로 한 단계 강등했다. 이는 일본과 같은 수준이다.

중국은 대규모 부채와 공급 과잉을 인정하고 있으나 이러한 위험을 관리할 능력이 있다고 자부하고 있다.

하지만 이번 무디스의 조치는 해외 일부 애널리스트들은 중국의 대규모 부채를 상당한 위험으로 인식하고 있음을 상기시켰다.

중국은 재빨리 이를 반박했다.

중국 재정부는 무디스가 부적절한 등급 평가 방식을 사용했으며, 중국 경제의 어려움을 과장했다고 비판했다.

국가발전개혁위원회(NDRC·발개위)도 중국의 부채 위험은 관리 가능한 수준이며 구조 개혁이 진행 중인 데다 기업들의 이익 마진은 늘어나고 있다고 항변했다.

그럼에도 등급 강등은 앞서 국제통화기금(IMF), 국제결제은행(BIS) 등이 줄곧 경고해온 중국의 부채 문제를 다시 한 번 상기시켰다는 점에서 외국계 기관들에 중국의 부채에 대한 우려를 증폭시킬 수 있다고 WSJ은 지적했다.

무디스는 작년 3월 중국의 신용등급 전망을 '부정적'으로 강등했고, 이후 1년 2개월 만에 중국의 신용등급을 강등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도 작년 같은 시기에 중국의 신용등급 전망을 부정적으로 내렸다는 점에서 향후 S&P의 행보도 주목된다.

무디스가 언급한 중국의 문제는 성장 둔화, 부채 악화, 노동력 고령화 등이다. 이는 1990년대 초 일본이 직면한 상황을 상기시킨다.

무디스의 마리 다이런 애널리스트는 이번 등급 평가는 급증하는 부채 부담을 감당할 중국의 능력이 악화하고 있음을 반영한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은 금융위기 이후 막대한 돈을 풀어 성장을 떠받쳤으며 이는 글로벌 경제를 떠받치는 데 일조했다.

하지만 과도한 부양책으로 중국의 총부채는 2008년 국내총생산(GDP)의 141.3%에서 2016년 3분기 말에는 GDP의 255.6%까지 증가했다.

중국은 이후 과도한 부채에 대한 위험을 인식하며 성장률 목표치를 하향하고 디레버리징에 속도를 내왔으나 일부의 우려를 불식시키기에는 역부족이었다.

무디스는 "진행 중인 개혁은 중국 경제와 금융시스템을 시간을 두고 바꿔가겠지만, 부채 증가와 그에 따른 정부의 우발성 채무의 증가를 막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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