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25일 서울채권시장은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경기 전망 및 향후 통화정책과 관련한 시그널을 기다리면서 변동성장세가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

한은이 연내 기준금리를 인상 또는 인하할 수 있다고 전망하는 시장참가자들은 거의 없다. 연합인포맥스 조사에서도 연내 금리 동결 가능성이 100%에 달했다.

그럼에도 시장참가자들은 서서히 이주열 한은 총재의 입에 주목하고 있다.

그동안 한은은 정부와의 정책공조라는 이유로 금리를 인하했었다. 한은이 완화적 통화정책 기조를 유지하는 동안 정부의 재정정책은 그만큼 확장적으로 운용되지 않았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평가다.

문재인 정부는 재정을 확장적으로 운용하겠다고 밝혔다. 공약대로라면 문재인 대통령 임기 내에 현재 3.5%인 재정지출을 7%까지 늘리는 방안이 현실화될 가능성도 고려해야한다. 재정지출은 경제성장률을 높이는 요소다.

지난달 금통위의사록에서 일부 금통위원은 현재 한은이 전망하고 있는 2.6%의 성장률 전망치가 보수적이라고 의견을 내기도 했다.

문재인 정부가 들어서면서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확산되는데다 최근 수출도 호조를 보이는 등 대내외 여건은 경기에 우호적으로 바뀌고 있다. 그동안 사드 여파로 중국인 관광객이 급감하면서 소비지표가 위축되기도 했지만 한국 관광이 재개되면서 소비지표도 개선될 가능성이 커졌다.

한은은 이제 경기 하강에 대한 '다운사이드' 리스크보다 '업사이드' 리스크를 고려할 가능성이 커진 듯하다.

정부의 대책마련에도 가계부채 증가속도가 쉽게 줄어들지 않다는 점은 부담이다. 1분기 가계신용은 전분기대비 17조원가량 증가했다. 증가폭은 이전보다 줄어들었다고 하지만 계절적 요인 등을 감안하면 여전히 가계부채 증가는 우려할만하다.

한은이 이달 기준금리를 동결하면 다음 금통위인 7월에는 미국과 한국의 기준금리 차이가 거의 없는 상황이 발생한다. 미국은 6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기준금리를 인상할 가능성이 매우 크다. 미국의 기준금리가 25bp 인상되면 1~1.25%로 높아진다. 미국 기준금리의 상단이 한국 기준금리와 맞닿는 셈이다.

한은은 한국과 미국의 기준금리 역전이 크게 문제되지 않는다고 보고 있다. 금리 역전이 자본유출을 반드시 야기하는 것은 아니라는 의미다. 한미 기준금리차는 좁혀지고 있음에도 10년물의 경우 한국이 미국보다 높다. 시장 금리는 오히려 정상화가 이뤄진 셈이다.

전일 미국 금리는 FOMC 의사록이 예상보다는 덜 매파적이었다는 평가에 하락했다. 10년물은 3.85bp 하락한 2.2458%, 2년물은 3.77bp 낮은 1.2737%였다.

FOMC 의사록에서는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자산 축소를 점진적으로 진행할 것을 시사했다.

국정기획위원회는 금융위원회 등 부처 업무보고를 이어간다. 한국은행은 5월 소비자동향조사를 내놓는다.

뉴욕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이 지난밤 1,119.50원에 최종 호가됐다.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0.45원)를 고려하면 전일 서울 외환시장 현물환 종가(1,126.80원) 대비 6.85원 내린 셈이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74.51포인트(0.36%) 상승한 21,012.42에 거래를 마쳤다.

7월물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11센트(0.2%) 하락한 51.36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정책금융부 금융시장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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