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강수지 기자 = 서울 채권시장 참가자들은 25일 미국 5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이 예상보다 매파적이지 않았다고 평가했다.

이들은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6월 금리 인상 가능성은 여전히 유효해 보이지만, 자산 축소와 관련된 구체적인 내용이 언급되지 않아 예상보다 덜 매파적이라고 해석했다.

이날 국내 채권시장은 새 정부 들어 처음 열리는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에서 이주열 한은 총재가 경기와 통화정책에 대해 어떤 입장을 밝힐지에 주목했다.

연준은 24일(현지시간) 5월 FOMC 의사록을 통해 경제지표가 예상대로 나온다면 조만간 기준금리 인상이 적절해질 것이라고 전했다. 자산 축소계획에 대해서도 점진적인 자산 재투자를 줄이는 안에 대체로 동의하는 모습을 보였다.

연준이 강렬한 기준금리 인상 신호를 보이지 않은 가운데 CME 페드워치에 반영된 연준의 6월 금리인상 가능성은 83.1%에서 전일 78.5%로 다소 내렸다. 9월 인상 가능성은 57.7%에서 60.9%로 소폭 올랐다.

미국채 금리는 강세를 보였다. 10년 만기 미국채 금리는 3.85bp 하락한 2.2458%를 기록했다.

재닛 옐런 연준 의장은 다음달 13~14일 FOMC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결정하고 기자회견을 연다.

채권시장 참가자들은 미국 채권금리 하락을 반영해 국내 시장도 강보합세로 출발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후 이주열 한은 총재의 기자간담회를 기다리며 등락할 것으로 내다봤다.

A증권사 채권운용팀장은 "6월 미국의 금리인상은 어느 정도 예상됐던 부분인데, 자산 축소와 관련된 설명이 명확하게 제시되지 않았다"며 "이에 시장은 빠른 자산 축소가 나타나진 않을 것으로 보고 우려 완화로 해석하는 듯하다"고 말했다.

그는 "미국의 6월 인상은 여전히 유효한 것으로 본다"며 "국내 시장은 금통위를 앞두고 있는데 새 정부 들어 첫 금통위인 만큼 한은의 경기와 통화정책에 대한 입장을 확인한 후 움직일 것으로 본다"고 전했다.

B증권사 채권 딜러는 "시장은 미국의 6월 금리인상 가능성을 다소 낮추긴 했지만, 여전히 가능하다고 보고 있다"며 "다만, 연초에 연준이 얘기했던 올해 네 차례 금리인상은 힘들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그는 "미국 채권시장이 강세로 마감했지만, 국내는 금통위 이벤트가 있어 강보합세로 출발 후 이주열 총재의 발언을 기다릴 것이다"고 내다봤다.

C증권사 채권 딜러는 "새 정부가 재정정책을 강조하고 있는데 이주열 총재가 이에 어떤 입장을 내놓을지 주목된다"며 "가계부채와 미약한 소비 개선, 대외 정치 불확실성 속에서 한은이 완화적인 기조를 유지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그는 "다만, 최근 가계부채가 또다시 최고치를 기록한 만큼 다소 매파적일 수 있다고 덧붙였다.

sskang@yna.co.kr

(끝)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